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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포커스]갈 길 먼 두산그룹 신사업, 기대감 못 미친 수익성[크로스 분석]두산퓨얼셀 적자전환 상위 25곳 중 11위, 두산로보틱스 영업현금 3년 적자

홍다원 기자공개 2025-09-22 08:18:56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처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6일 14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주목받는 두산퓨얼셀과 두산로보틱스가 올 상반기 외형 성장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했다. 두산퓨얼셀은 매출 상승률 11위에 올랐지만 높은 매출원가 탓에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예상보다 더딘 협동로봇 수요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맞물려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향후 AI 기술 혁신 등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해 CAPEX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매출 상승 TOP 11위 두산퓨얼셀, 원가 부담에 수익성은 '아직'

더벨 SR본부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KRX300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CAPEX(무형자산 제외 기준), 부채비율, 순조달, 그리고 시가총액 등 7개 영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산업의 흐름을 짚어봤다. 그 결과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전년 대비 다소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두산그룹의 신사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두산퓨얼셀과 두산로보틱스의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졌다. 두산퓨얼셀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폭이 컸던 상위 25개 기업 중 11위에 올랐다. 2024년 2분기 말 38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마이너스(-) 135억원으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것은 두산퓨얼셀의 외형은 확대됐다는 점이다. 두산퓨얼셀은 KRX300 매출 증가 상위 25개 기업 중에서도 1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81억원) 대비 93%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였다. 단순히 많이 팔았다는 것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매출 대부분을 구성하는 주기기(연료전지 시스템)의 원가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낙찰받은 판매단가는 낮지만 매출원가는 높은 CHPS(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 물량이 올해 1분기 대부분 매출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4년 상반기 80%를 기록했던 두산퓨얼셀 매출원가율은 올해 상반기 96%까지 상승했다. 고원가 재고자산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 올해 1분기 99%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은 2분기 93%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의 수익성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재고자산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이전에 납품한 연료전지에 대한 일부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연료전지 인도 및 서비스 부문 수익성이 하락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원가 재고자산 소진 예상 시점은 오는 2026년 1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관세' 타격 두산로보틱스, 'CAPEX'는 지속

두산로보틱스는 KRX300 기업 가운데 영업현금 3년 연속 적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 마이너스(-) 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 순위에서도 현대바이오(-93%), 더블유씨피(-77%)에 이어 전체 3위(-61%)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두산로보틱스 매출액은 9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253억원) 대비 155억원 감소한 수치다. 외형이 축소된 것은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다. 고객과 딜러사의 투자 집행이 연기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실제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북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다만 선진국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은 최근 협동 로봇 시장의 공통된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두산로보틱스에게 중요한 것은 향후 AI 등 대규모 로봇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위해 CAPEX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CAPEX 증가율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상반기 11억원이었던 CAPEX는 1년 만에 54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의 생산설비를 살펴보면 건설중인자산 취득 항목이 크게 늘었다. 5억원에 그쳤던 건설중인자산 취득 항목은 51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기계, 건물, 설비 등 비용을 반영해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지속적으로 채용 및 M&A 등에 나서면서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내부 인프라 개선 및 고도화에 활용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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