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리포트]DB하이텍, 순현금 유동성 보유하고도 EB 선택취득에서 처분·소각 정책으로 선회, 올 상반기 말 유동자금 9000억 수준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19 08:09:41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최근에는 정부와 여당 주도로 자사주 원칙적 소각에 대한 법제화가 논의되면서 자사주 소각과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thecfo가 주요 그룹의 자사주 보유 현황과 활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08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자사주 취득률을 발행 주식 총수 15%까지 확대하려던 계획을 접고 기존 취득분을 모두 소각·처분하기로 했다. 차입금보다 유동자금이 7500억원 많은 순현금 재무 여건에도 교환사채(EB) 발행에 가장 많은 자사주를 할애했다. 소각 비중은 3분의 1가량이다.DB하이텍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222만주(지분 5%)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1256억원 규모 EB 발행을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자사주 89만4000주(지분 2%)를 소각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DB하이텍은 지난 10일 자사주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자사주 취득률을 1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월 수립한 5개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기존 6.4%였던 자사주 취득률을 15%까지 높이는 목표를 이행해 가고 있었다. 지난 14일 기준 자사주 취득률은 9.3%(415만주)다.

지난 5월 기업 가치 제고(밸류 업) 계획을 발표할 때까지 기존 자사주 정책을 유지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추가 상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자사주 추가 취득을 중단하고 기존 보유분을 활용할 방안을 찾았다. DB하이텍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 발표 자료에 자사주 소각이 법제화되면 소각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DB하이텍은 처분·소각·보상 등 세 갈래로 나눠 자사주 활용 계획을 수립했다. 자사주 절반가량(53%)은 EB 발행에 안배했다. EB 이자율이 0%이고, 교환가액이 기준 주가보다 110% 높아 DB하이텍에 유리한 발행 조건이다. EB 투자자는 다음 달 23일부터 교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EB 만기는 2030년 9월이다.
DB하이텍은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이 양호한 상태에서 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EB 발행 대금은 내후년까지 상우 공장 남부 팹 클린룸 확장·유틸리티 공사(1006억원)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양산 투자(250억원)에 쓴다. DB하이텍은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으로 유동자금(8605억원)이 총차입금(1091억원)보다 7514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5%, 부채비율은 19%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 비중은 36%(148만6000주, 지분 3.3%)다. 소각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1차 소각분(89만4000주, 지분 2%)은 이사회 결의일 전날 종가(5만1500원) 기준 460억원 규모다. 2차 소각(59만2000주, 지분 1.3%)은 내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진행한다.
중장기 주주 환원율 목표는 기존 30%를 유지한다. 환원율 집계 방식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합산치로 바꿨다. 지난해까지는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합산해 주주 환원율 목표를 맞췄다. 지난해 결산 배당(505억원)과 자사주 신탁 계약 취득분(200억원)을 합산한 주주 환원율은 30% 수준이다.
나머지 자사주 11%(44만4000주, 지분 1%)는 내년부터 종업원 보상과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에 쓴다. DB하이텍은 올해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하는 생산성 향상 격려금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희망자에 한해 격려금 50% 범위 내에서 본인이 선택한 비중에 따라 교부일 전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을 지급한다. 주식 양도는 교부일 기준 1년 동안 제한했다.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사주 5만5735주(처분가액 24억원, 지분 0.1%)를 임직원 353명에게 RSU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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