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ETF를 움직이는 사람들]'투자자 맞춤형 KODEX' 이끄는 정재욱 ETF운용3팀장ETF 시장서만 13년 외길…구상부터 마케팅까지 '투자자 니즈'에 집중
이지은 기자공개 2025-09-25 17:27:17
[편집자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포트폴리오 구조를 갖췄으면서도 강력한 환금성을 지닌 덕에 투자자의 시선은 ETF로 향하고 있다. 패시브라는 본질을 감안하면 단순하게 매니저 자리를 시스템이 차지한 상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ETF 시장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거시경제 예측과 트렌드 흐름 간파, 흥행 테마 선점, 여기에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 수립까지 여느 펀드보다 맨파워가 중시된다. 더벨은 ETF 시장의 고속 성장을 이끈 주역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코스피 5000'이라는 국정과제 추진에 힘입어 국내 ETF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ETF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은 증시 활황에 힙입어 순자산을 크게 늘리면서도 테마형 ETF를 적극 발굴해 되레 국내 증시 부양을 조력하는 역할 또한 해내가고 있다.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 팀장(사진)은 KODEX의 국내 ETF 라인업을 총괄하면서 시장 전반의 환경과 투자자 기호를 살펴 적기에 상품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ETF 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관련 팀에 소속돼 ETF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 경험을 쌓아온 그다. 국내 투자자들로 하여금 이해가 어렵지 않고 투자매력이 있는 상품을 적극 제공해 나간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 ETF 외길 16년, '투자자 지향'에 귀기울이는 선구자
1983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며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2008년 DB자산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금융 지식 습득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그는 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금융공학에 대한 학구열을 바탕으로 경제대학원에서 진학을 결정, 업무와 병행하는 등 열정을 발휘했다.
DB자산운용에서 6년 반의 기간 동안 ETF 관련 팀에 속해 시장 전반을 경험했다는 그다. DB자산운용 또한 '마이티'라는 ETF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ETF 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던 DB자산운용에서 상품 출시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자산운용에 2015년 합류했다. 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야하는 만큼 마음가짐 또한 다르게 가지게 됐다는 그다.
정재욱 팀장은 "좋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고, 투자 전략 관점에서 보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워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전에는 펀드매니저로서 좋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투자자분들이 원하는 상품을 적기에 제때 공급해야 하며 이를 최대한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탄생 비화에도 이같은 고민이 잘 묻어난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간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배당과 인컴 관련 ETF가 투자자들이 찾고 있는 투자 대상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 시장을 보면 대표지수형 ETF도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타겟커버드콜 ETF 상품 라인업이 잘 구비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국 자산을 대상으로 한 타겟커버드콜 ETF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가 시장 상승분도 참여하면서 어느정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간다는 콘셉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도 이런 시장이 올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ETF 상품은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로는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정재욱 팀장은 해당 ETF가 출시된 히스토리가 국내에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식을 기반으로 한 인컴형 ETF 상품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출시 배경 또한 궤를 함께한다는 설명이다.
◇ 협력에 적극적인 ETF 전략가…"한국 증시 발전에도 기여할 것"
정재욱 팀장은 타 팀과 시너지를 내 양질의 ETF 상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ETF를 총괄하곤 있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을 다루고 있는 탓에 타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팀장은 "예를 들어 운용2팀에서 미국AI테크TOP10 ETF를 담당하고 있고 운용3팀에서 이에 근간을 둔 커버드콜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협업을 해야 한다"며 "시너지를 위해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삼성자산운용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자산 추종 ETF에 적극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 및 마케팅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 정부의 국내 증시 부양 의지에 따라 주요 지수가 급등하면서 국내 ETF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평가다. 정재욱 팀장은 여기에 더해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자산 관련 ETF를 적극 출시한다면 한국 증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13년 가까이 ETF 시장에 몸담아 일한 그는 ETF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DB자산운용에서 근무하던 당시는 국내 주식형 ETF가 대부분이었으며 KODEX 200이나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ETF가 주류였던 시절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자산 관리에 있어 ETF라는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10년 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업무를 하다보니 시장이 커지는 것이 실감이 난다"며 "원래는 기관투자자들 위주의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품 자체의 활용도도 높아졌고 이젠 대중화 단계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장 과정을 경험한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자산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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