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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포커스]'매출 0원 꼬리표 뗀다' 증가율 상위 바이오 대거 안착[매출 증가]CDMO부터 L/O 등 다양한 성과…절대 규모론 방산·운송 성장세 두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22 13:18:15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08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상반기 KRX300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세를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 기준 최상위에 바이오텍과 헬스케어기업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유동성 장세를 틈타 기업이 난립하던 초창기 시기를 지났다. 최근엔 강도 높은 옥석가리기 결과 아직 외연은 적지만 점차 '매출 0원에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는 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단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매출 외연 작아도 '돈 버는 바이오' SK바사 545% '톱'

더벨 SR본부가 KRX300 종목의 매출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 상반기 상위 25개 기업 가운데 9곳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491억원에서 3164억원으로 5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최상위에 자리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각각 에이비엘바이오(164억원→779억원, 375.65%), 오스코텍(26억원→120억원, 356.96%), 펩트론(10억원→31억원, 198.84%) 순이었다. 알테오젠(471억원→1023억원, 117.12%), 루닛(174억원→371억원, 113.45%)도 10위 안에 자리하며 매출 증가율 상위권 대부분을 바이오헬스케어가 차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 실적을 감내하면서도 외형 확장 전략에 힘쓰면서 500%가 넘는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냈는데 최근 코로나19 백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독일 의 위탁생산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에 이어 자체 생산시설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캐파가 곧 매출인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의 공식을 차용한 결과다. 해당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525억원으로 2024년 반기 누적(480억원) 대비 커졌다. 다만 확장전략을 통해 매출이 급증한만큼 CDMO 수주가 늘어나 선순환 단계에 들어서면 더 큰 반동에 힘입어 수익성을 제고할 전망이다.

3위에 자리한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펩트론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는 다른 결의 사업을 영위한다. SK바이오팜이 위탁생산 즉 수주 중심의 사업을 꾸리는 반면은 앞서 3사는 혁신신약 R&D에 승부를 걸었다. 각각 에이비엘바이오는 ADC 플랫폼과 항체 기반 항암신약, 오스코텍은 폐암신약 파이프라인, 펩트론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제제를 경구용 즉 먹는 약으로 제형을 바꾸는 약물전달기술(DDS)을 보유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펩트론 모두 아직 상용화에 다다른 파이프라인이 존재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L/O)후 각 상업화 단계 이전에도 임상 성과나 개발 이벤트에 따라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하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율 기준 8위에 자리한 또 다른 바이오텍인 알테오젠도 마찬가지다. 알테오젠은 기존 정맥주사로 개발된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하는 인간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으로 머크(Merck&Co)를 비롯한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통상 바이오텍은 수익 창출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다보니 온기 재무제표상 매출액이 '0원'인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장기간 매출을 내지 못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수익을 창출한 기업들이 살아남아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하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성장을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볼륨만 보면 6조나 늘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운송업 호조

KRX300 기업 가운데 매출 증가 추이를 볼 때 증가율로 바이오 업종이 눈길을 끌었다면 절대 규모 면에서는 방산과 운송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조6343억원에서 11조7952억원으로 증가액만 7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체 증가율은 154%로 6위에 랭크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방산 수요를 키운 가운데, 민수는 물론 한화 그룹 내에서 미래사업으로 꼽는 항공 부문 매출까지 더해진 결과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4조4452억원에서 10조3333억원으로 132% 성장했다. 완성차 산업의 전동화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타이어 수요가 견조했던 것이 주효했다. 운송업에서는 대한항공이 8조6937억원에서 12조7026억원으로 46%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따른 부대 효과와 여객 수요 정상화, 화물 운송 단가 회복이 동시에 반영됐다.

이밖에 IT 서비스와 금융 플랫폼 영역에서는 다우기술이 5조896억원에서 8조3428억원(64%), 키움증권이 4조9239억원에서 8조1656억원(66%)으로 성장해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는 주식·금융 거래량 증가와 디지털 플랫폼 확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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