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5 이사회 평가]SNT다이내믹스, 경영성과 못 따라간 이사회 기능[총평]2년 연속 매출·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6개 지표 중 5개 '3점 미만'

박완준 기자공개 2025-09-24 07:13: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3시4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59년 설립된 정밀기계공업을 모태로 둔 SNT다이내믹스는 자동차 변속기 및 공작기계용수치제어장치 개발에 우위를 점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방산 부품 공급을 늘리며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영성과와 달리 이사회 기능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4명으로 구축된 이사회에 단 1명의 사외이사만 배치했다. 아울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구조를 갖췄다. 이에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절반을 넘지 못하는 등 거버넌스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경영성과 4.6점 '우수'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의 SNT다이내믹스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SNT다이내믹스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20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9점 하락했다.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르며 경영성과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 반해 구성과 견제기능 지표에서 평점 1점대를 받으면서 총점을 끌어내렸다. 특히 올해는 평점 3점대를 넘는 지표가 1개에 불과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SNT다이내믹스는 경영성과 지표에서 평점 5점 만점에서 4.6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매출 6145억원과 영업이익 1105억원을 거두며 2023년 대비 각각 26.4%, 165.7% 성장한 영향이다. 특히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4.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해 고속 성장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반사 효과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SNT다이내믹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수주를 늘리면서 현금창출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루마니아와 이집트에 수주하면서 SNT다이내믹스의 방산용 변속기 공급량을 늘린 영향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실적 우상향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최고점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SNT다이내믹스의 ROE와 ROA는 각각 12.9%, 9.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RX300의 평균치는 각각 7.21%, 4.22%였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모두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SNT다이내믹스의 순차입금/EBITDA는 -2.55배, 이자보상배율은 2909.04배였다. 같은 기간 KRX300 기업의 평균 순차입금/EBITDA는 1.01배, 이자보상배율 평균은 11.16배였다. 부채비율도 KRX300 평균치(89.86%)를 밑돈 30.84%를 기록했다.

◇구성·견제기능 '1점대'…대부분 지표도 3점 미만

SNT다이내믹스는 이사회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지표 외 모든 항목에서 3점 미만의 점수를 획득한 탓이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속도를 이사회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NT다이내믹스는 구성 지표에서 총점 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총 4명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한 탓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을 평가하는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는 구성돼 있지 않은 점도 점수를 깎았다.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도 2.1점을 받았다. 먼저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이 2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점을 받았고 사외이사 교육 역시 1회가 이뤄져 2점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고 결과가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되지 않아 최하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도 전년도 평가 대비 1점이 하락한 2.2점에 그쳤다.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시장상황 등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 될 시' 등으로 모호하게 기술해 감점됐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최저점을 획득했다.

SN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준수율도 33.3%에 머물러 5점 만점에 2점을 획득했다. 전자투표제와 집중투표제를 모두 실시하지 않은 점이 낮은 준수율로 이어졌다. 이는 시가총액 250대 기업의 평균(69.8%)를 한참 밑돈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