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ou're a reporter from Korea, right? Please check out our brand(한국에서 온 기자 맞으시죠? 저희 브랜드 꼭 봐주세요)".이달 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 전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의 관계자가 손목을 잡으며 건넨 말이다. 국적을 묻고 부스 맨 앞자리 공간도 따로 마련해 줬다. 아니나 다를까, 샤오펑은 다음 공략지로 한국과 일본을 낙점했다.
샤오펑은 최신 전기 스포츠 세단 '넥스트 P7'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처음 공개하면서 동아시아 시장을 유럽 다음의 차기 공략지로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샤오펑이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적극적인 관계자의 태도가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특히 샤오펑은 경쟁 중국 기업들과 달리 'AI 모빌리티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글귀를 한국어로 부스를 꾸몄다. 전기차 외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솔루션을 한국에도 제공하려는 샤오펑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을 맞이하면서 급성장한 곳이다. 현재 46개국 이상에 진출해 올해 판매량 기준 글로벌 6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과 UAM, 휴머노이드 로봇을 낙점, 사업 영역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샤오펑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현대차그룹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기업 모두 미래 사업으로 UAM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육성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펑은 UAM 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을 앞서고 있다. 상용화 시점이 현대차그룹보다 약 3년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 샤오펑은 올 10월부터 두바이에서 '에어로트'의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두바이는 세계 최초로 UAM 인프라를 구축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사전 주문량은 5000대를 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수립했다.
글로벌 기업 간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의 간극이 좁혀진 탓이다.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한 만큼 국내 기업들도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때다. 흔들림 없는 투자와 기술 개발이 지금 시장에서 가장 높이 보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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