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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혜주]아모텍, 핵심부품 MLCC 사업 개화 ‘원년’BYD향 공급 시작, 연내 북미 반도체 고객사 초도 공급 계획

성상우 기자공개 2025-10-13 08:00:59

[편집자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산업에 지원할 금액이 30조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체 규모의 20%로, 10대 첨단산업 중 단연 압도적이다. 금융당국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콕 집어 경제성장 전환점이 될 메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지원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잠재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9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간의 신체처럼 다양한 기관과 복잡한 연결고리를 갖춰야 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전류전달 및 전압조절을 담당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는 빠져서는 안 될 핵심부품이다.

MLCC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는 시스템 전체를 지탱하는 전력전달망(PDN) 구축 과정에서 쌀처럼 필수적이면서도 충분한 수량 공급이 받쳐줘야 하는 성격을 가진 부품이기 때문이다. 방대한 구조물로 건축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그 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중에서도 MLCC 섹터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에선 삼성전기가 이미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에선 일본의 무라타가 절대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그 외 TDK, 야교 등의 대기업들이 수위권에 포진해 있다.

국내만 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아모텍이 MLCC 시장에서 선두권에 포함된 모양새다. 대기업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선점했지만 이들만으론 MLCC를 필요로 하는 전 산업군을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시장이다. 더군다나 AI를 탑재한 IT 디바이스와 전기차,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MLCC 수요는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아모텍 같은 코스닥 중소형 플레이어들에게도 충분한 시장이 열려있단 의미다.

아모텍 MLCC 제품군 [출처=아모텍 홈페이지]

아모텍의 사업 구조를 보면 MLCC가 포함된 △세라믹 칩 부품 부문을 비롯해 △안테나 부품 △BLDC 모터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아직까진 MLCC 사업보단 창업 초기부터 오랫 동안 본업으로 자리잡아 온 안테나 부품과 BLDC 모터 부문 매출 비중이 더 크다.

다만 회사 측의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성은 뚜렷하다. MLCC를 명확한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성과 막대한 부가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MLCC에 사운을 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아모텍의 MLCC 신사업 추진 여정은 2018년에 시작됐다. 칩바리스터, 감전소자 등 기존 수동부품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6~7년간 MLCC 사업을 빌드업하면서 최근까지 쏟은 누적 자본적 지출(Capex)는 1000억원대에 달한다. 연구개발비를 보더라도 이 기간 매년 170억~180억원 규모가 계상돼 있다.

사업의 본궤도 안착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수년간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감내해야 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향으로 MLCC 공급을 따내기도 했지만 품질 문제로 공급 중단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동안 지불해 온 비용의 결실은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실현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BYD향 공급 승인을 다시 받아냈고 현지 2위 전기차 업체인 지리자동차향으로도 초도 물량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EV·전장향 MLCC 공급이 사업 궤도 진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드라마틱한 외형 성장을 위해선 결국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향 공급망에 편입돼야 한다는 점은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있다. 실제 회사 측은 북미 반도체 팹리스 고객사향으로 AI용 MLCC 초도 공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아모텍은 지난해까지 2년간 연결 기준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200억원대의 영업손실, 1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선 2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시현 중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434억원, 영업·순이익은 각각 52억원, 95억원이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맞은 흑자다.

흑자 전환 과정에서 MLCC 사업의 본 궤도 진입에 따른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MLCC 매출은 올해 400억원선, 내년엔 1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란 시장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전국적인 데이터건설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밸류체인 편입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는 평가다. 연내 예정된 북미 고객사향 초도 공급이 안정적인 후속 공급과 AI 서버향 고객군 확장으로 이어질 경우 더 확실한 레퍼런스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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