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EPC 속도내는 건설]'팀코리아' 대우건설, 체코 넘어 해체 시장도 '눈독'35년간 시공·기술 수출 성과 돋보여, 한국형 i-SMR 개발 참여…원자력사업단 주축
신상윤 기자공개 2025-09-23 07:56:48
[편집자주]
원전(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원전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믹스 한 축을 차지한다. 전 세계는 이미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건설사들은 앞선 EPC 역량과 신뢰성 등을 내세워 해외 원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의 원전 EPC 역량과 해외 진출 전략 등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원전 2기 동시 건설과 북한 경수로 원전 참여, 대만 원전 기술 수출 등 원자력 발전소 EPC에서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초 원전 EPC를 위한 국제 기술 인증을 시작으로 35년간 대우건설은 국내외로 족적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 이상기후를 막기 위한 변화로 원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숨 고르며 담금질에 나섰던 대우건설도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배경이다. 대우건설이 참여한 팀코리아는 최근 체코에서 대형 원전도 수주했다. 동유럽과 중동지역 등을 공략 중인 대우건설은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나아가 해체 및 연구용 원전 시장 등을 넘보고 있다.
◇'팀코리아' 체코 원전 수주, 2050년 500조 해체 시장 공략
올해 6월 대우건설이 참여한 팀코리아는 체코전력공사와 두코바니 5·6호기 원전을 수주했다. 2022년 3월 입찰을 시작해 3년 넘게 공들인 사업이다. 최종 수주 전 경쟁 상대국(프랑스)의 어깃장부터 최근 불거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계약 논란 등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EPC 레코드를 쌓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대우건설은 1970년대부터 원전 시장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경험과 기술이 부재했던 대우건설은 1990년 5월 ASME 인증 TF팀을 꾸리면서 새로운 길을 나섰다. 미국 기계기술자학회가 인증하는 ASME는 원자력 보일러 및 압력용기, 배관의 제작, 설치에 대한 기술기준을 의미한다.
1991년 1월 ASME 원전 건설 인증서를 받은 대우건설은 이듬해 2월 월성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원전 사업에 돌입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월성 3호기를 공사하면서 곧장 4호기도 동시에 시공하면서 EPC 역량을 드러냈다.
이를 시작으로 대우건설은 북한 경수로 원전 사업, 대만 원전 기술 수출, 월성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 대만 룽먼 원전을 시공한 현지 신아건설과의 기술 자문 계약은 국내 최초 원전 기술 수출로 기록됐다. 그 외 중국 친산 원전 기술 자문 등 해외로도 활발히 진출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30년 넘게 수행한 원전 프로젝트는 30개가 넘는다. 연구용 원자로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 가동 원전의 설비 개선 등 같은 영역에서도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는 대우건설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논의 중인 수명 연장 원전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원전 해체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고리 1호 해체가 결정된 가운데 미국 등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은 2050년 5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를 위한 공정 설계를 수주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설계부터 해체까지 '토털 프로바이더' 타깃, 원자력사업단 주축
대우건설은 원전 시장에서 '톱티어 토털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체코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신규 원전 수주가 기대되는 곳에서 성과 발굴에 나섰다. 대우건설의 원전 사업이 한국형 원자로에 기반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체코에 수출하는 원전은 '한국형' 원자로를 사용한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천 기술을 응용, 개발해 만든 한국형 원자로가 APR1400이다. 이를 체코 원전에 맞게 개량한 APR1000을 적용하면서 한국형 원자로가 UAE에 이어 신규 국가에 진출하면서 기술력의 진일보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원천 기술을 주장하는 웨스팅하우스 측의 요구로 특수한 조건들이 포함됐지만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로선 다양한 원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공사에 돌입하면 10여년간 안정적인 매출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한국형 원전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Team Korea 협의체를 통해 i-SMR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중이다. 올해 표준 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세 설계, 2030년 이후 첫 원자로 모듈 완성 등을 목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플랜트사업본부 산하에 원자력사업단을 두고 있다. 원자력사업단은 △해외원자력팀 △국내원자력팀 △원자력수행팀 △소형모듈원전(SMR)팀 △체코원전준반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플랜트사업본부 직할 원자력설계팀이 배치돼 있다. 원자력사업단은 김무성 상무가 담당한다. 한양대를 졸업한 김 상무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PJ 현장소장, 나이지리아 PHRR PJ 팀장, 원자력사업팀장을 역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 설계부터 해체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릴 것"이라며 "체코 원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글로벌, 웹3 부문 순항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 [i-point]이브이첨단소재, 284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ABS센터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회' 개최
- 뉴진스 되찾은 어도어, 펀더멘털 회복 '시동'
- [SKT 인사 풍향계]조직개편 키워드 '강소화', 2대 사업부 중심 재편
- [i-point]'성수기 진입'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견조한 성장'
- [Company Watch]나우로보틱스, '글로벌 Z사'향 제작완료 "내년 매출 실현"
- [i-point]대동로보틱스, 농용 필드로봇 미국·유럽 상용화 발판 마련
- [i-point]크라우드웍스, 한림원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연구기획 플랫폼' 개발
-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CEO에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건설, 일본 '데이터센터·신재생' 공략 나선다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차세대 디벨로퍼 육성 미션, 새 비전 선포 예고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부동산개발업, '전문적·이론적' 발전 토대 만든다
- [thebell desk]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 [건설사 인사 풍향계]대우건설, CFO 조직 신설…CSO 전무 승진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A.N.D 20년]All New Developer, '미래 20년' 도약 꿈꾼다
- 용산 주한미국 정보대 부지, 입찰 하루 만에 매각 철회
- [건설 사업부 성과 분석]현대엔지니어링, 난관 헤쳐가는 '주우정호'
- 개발 변경 '가양동 CJ부지', 현대건설 리스크 완화 총력
- [건설 사업부 성과 분석]'이한우호' 현대건설, 뉴에너지 비상 속 토목·주택 '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