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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 Credit]6G 준비하는 여명희 CFO, 반년 만에 빚 '1조' 줄였다회선 가동률 73%로 급등, 감가상각 부담 완화…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조정

고진영 기자공개 2025-09-23 08:23:51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8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수년간 이어진 5G 설비투자의 본격적 회수기에 진입했다. 덕분에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여명희 전무는 차입 감축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신용등급(AA0)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특히 감가상각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원가 개선이 읽힌다. 통신업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는 이후 감가상각비라는 고정비 출혈로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이미 구축된 고정자산 가동률을 꾸준히 올리면서 비용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생산능력은 6월 말 기준 4085만명으로 산출됐다. 생산능력은 LTE와 5G 단말 관리 장비가 기준이며, 장비수에 장비당 최대 수용 가능한 회선수를 곱해서 구한다. 2022년 약 450만명이 증가한 이후 벌써 4년째 일정하게 유지 중이다.

반면 가입회선 수는 2022년 1985만명에서 올 상반기 말 2992만명으로 1000만명 넘게 증가했다. 생산능력은 그대론데 가입회선은 늘었으니 그만큼 효율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네트워크 가동률을 셈해보면 같은 기간 48.7%에서 73.2%로 급등했다.


가동률 상승은 LG유플러스가 5G 상용화 초기부터 진행한 대규모 투자 이후 추가적인 망 증설 없이 가입자 기반을 확대했음을 뜻한다. 고정된 자산에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를 더 많은 가입자가 분담하게 되면서, 매출 대비 감가상각비 부담률이 개선되는 구조적 효율화를 달성한 셈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 매출에서 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6월 말 17.6%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18.8%)보다 상당폭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는 1조33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326억원)과 거의 비등했던 반면, 매출은 7조707억원에서 7조5925억원으로 7.4% 늘어난 덕이다.

감가상각비 외에도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의 효율정 집행에 성공하면서 올 2분기 LG유플러스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네트워크 투자 사이클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수익성 부담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2019~2021년 5G 도입 과정에서 공격적인 CAPEX를 지출한 탓에 차입이 급격히 불어났다. 투자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8년만 해도 총차입금이 2조원대였지만 2021년 7조원을 찍었다.

이후로도 지난해 말까지 7조원대에서 총차입금을 더 깎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여명희 전무가 차입 축소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년만에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줄이면서 상반기 말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5조8700억원 남짓으로 줄었다. 현금창출력 확대와 함께 CAPEX도 줄어 잉여현금흐름이 확대된 덕분이다. 시장에선 LG유플러스가 5G투자 회수기에 진입한 만큼 차입부담을 계속 줄여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AA0 안정적’에서 ‘AA0 긍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AAA등급을 보유한 경쟁사 SK텔레콤, KT와 격차를 좁힐 가능성에 한 발 가까워졌다. 12년 동안 등급이 그대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명희 전무에겐 인상깊은 성과가 될 수 있다.

여 전무는 2000년 LG그룹에 인수된 데이콤 출신이다. 1989년 데이콤에 입사해 회계팀장을 거쳤으며이후 데이콤이 2010년 LG유플러스에 합병되면서 경영관리실 회계담당을 맡았다. 2년 뒤 상무로 승진,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22년 CFO 직함을 달았다. 5G 투자가 마무리된 시기, 재무 개선의 숙제를 안고 부임한 셈이다.


게다가 여 전무에게 차입 감축이나 신용등급 관리는 기한이 정해진 과제다. 6G 상용화에 대비하려면 숨 고르기를 멈추고 다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6G 도입 전까지 부채비율을 10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6월 말 부채비율은 116%로 그가 CFO에 오른 2022년(134%)와 비교해 18%p 하락했다.

회사 측은 “부채비율이 하락한 것은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기업가치, 재고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효율적인 자원 배분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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