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롯데카드 경영모델 완성해가는 공성식 법인장[thebell interview]③데이터 관리회계 구현…법인장 부임 후 RBP 구축해 NPL 절반으로 축소
하노이(베트남)=정태현 기자공개 2025-09-23 1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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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더벨은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이 데이터에 기반한 관리 체계로 자산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외형 확장보다 대손비용 절감에 집중한 덕분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강조하는 관리회계 모델을 베트남 시장에 맞춰 구현하는 모습이다.공성식 법인장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서 조좌진 대표(당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장)와 손발을 맞춰봤던 만큼 단계적으로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화를 이뤄내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법인장으로 부임한 뒤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순조롭게 구축했다.
◇20년간 금융사 경영관리에 몸담은 재무 전문가
공성식 법인장은 금융 분야에서 20여년간 재무 파트를 담당한 전문가다. 1996년 삼성생명 경영관리팀에 입사한 뒤로 줄곧 경영관리 부문에서 근무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법인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했다. 롯데카드에 입사하기 전에는 현대푸본라이프, 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에서 모두 경영관리실장으로 지냈다.

공 법인장은 2021년 롯데카드에 입사한 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CFO로 발령받았다. CFO로 부임한 지 2년이 지난 2023년 4월 법인장으로 선임됐다. 공 법인장은 취임하자마자 본격적인 재무 관리에 착수했다. 차주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기 위해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에 돌입했다. 법인장 선임 당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7.7% 수준이었다.
롯데파이낸스는 롯데카드 본사와 협력해 RBP(Risk Based Pricing) 구축에 착수했고 지난해 4월부터 영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17~20%대였던 NPL 비율이 7%대로 떨어진 것도 이때부터다. 올해 2분기 말 롯데파이낸스의 NPL 비율은 7.38%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분기 말 16.08%에서 2분기 말 6.95%로 대폭 개선한 뒤 다음 분기부터 계속 7%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 법인장은 "NPL 비율을 떨어트린 건 (상각하기보다) 순수하게 건전성을 개선한 효과"라며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것도 NPL을 개선하면서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수익성 중심 관리회계 방점…현지인 위주 고강도 데이터 회의 정착
공 법인장은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경영한다. 대손비용을 절감하는 데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강조하는 관리회계 원칙에 부합한다.
공 법인장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법인에서 CFO로 부임할 당시 법인장이었던 조 대표와 손발을 맞추면서 그의 경영 원칙을 하나둘 습득했다. 조 대표처럼 수익성 지표를 강조하는 삼성생명,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서 근무한 경력도 조 대표 의중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공 법인장은 "조좌진 대표와 항상 이야기하는 게 매출이 아닌 수익성 중심으로 운용하는 관리회계"라며 "어느 고객군에 집중해야 수익이 나는지를 판단할 수 있게 데이터를 잘 세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법인장은 매달 최소 10회 이상 데이터 리뷰 회의를 열고 있다. 회의는 상품, 영업 , 리스크 , 채권 회수 등 여러 세션으로 열린다.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는 시점에 맞춰 소득 규모, 성별 등 고객군을 잘게 나눠 부실률이 높은 부문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확인하고 있다.
공 법인장이 중요시하는 건 현지 직원의 발언이다. 주재원보다 현장을 잘 아는 현지인 중심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부임 당시 현지 직원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며 "애매한 지점은 계속 물어보거나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발언권을 주는 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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