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박정림 KB증권 전 사장, 쿠팡·SK 아우르는 ESG 로드맵 가동사외이사·사회공헌위 활동…'리스크관리·지속가능경영' 전문
이지혜 기자공개 2025-09-23 08:24:2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4시1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사진)은 증권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외국계은행과 삼성화재 등을 거쳐 2004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곳에서 리스크관리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쳐 KB금융지주 부사장, 그리고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에도 올랐다. 증권업계 사상 첫 여성 CEO의 탄생이었다.박 전 사장은 특히 리스크관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KB증권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ESG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체계 강화에 힘쓴 것도 그 연장선이다.
이제 그는 SK증권 사외이사와 쿠팡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경영진에게 전하고 있다. 경영진에서 사외이사로, 현업에서 사회공헌의 장으로 무대를 넓혀가며 금융과 산업계의 든든한 길잡이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소비자". SK증권·쿠팡에서 ESG 전략 전방위 가동
박 전 사장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SK증권과 쿠팡은 영위하는 사업이 다르지만 결국 소비자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라며 "일방적이고 관행적이지 않은, 실제 소비자와 정책 대상자에게 도움이 되는 ESG와 사회공헌 정책을 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ESG를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규정했다. 글로벌 투자자가 ESG 관련 지표를 눈여겨 보는 만큼 이를 등한시한다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특히 쿠팡이 당면한 이슈이기도 하다. 박 전 사장은 “쿠팡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크게 받고 있다”며 “쿠팡 사회공헌위원회는 단순히 형식적으로 사회공헌을 논의하는 게 아니라 결론을 내기 위해 실제 행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사회공헌위원회는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올 7월 출범한 기구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이밖에 박 전 사장 등 8명의 위원이 소속되어 있다. 7월 설립 이후 9월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사안은 위원회의 활동 방향성이다. 쿠팡 사회공헌위원회는 청년과 지방을 양대 축으로 삼아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비해 기회가 부족한 지역과 사회 진입장벽에 직면한 청년층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단 쿠팡뿐 아니다. 박 전 사장은 SK증권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ESG위원회도 이끌고 있다. 해당 위원회에는 전우종 SK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소속되어 있다.
그는 “SK증권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ESG에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이제는 계획을 짜는 것을 넘어서 ESG를 조직문화에 정착시키고 실행하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성과도 가시화했다. 2024년에는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ESG 관련 정부 장관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또 업계 최초로 IFRS S2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적용한 기후변화 영향 분석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TNFD 가입,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A등급 달성 등도 뒤따랐다.
◇PF·IT 전방위 리스크 관리…"실패에서 얻은 교훈까지 공유"
박 전 사장의 전문분야는 ESG만이 아니다. 그는 리스크관리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전문가로서 활약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도 위원장으로서 이끌어가는 배경이다. 자기자본 내에서 계량화할 수 있는 업무 리스크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게 주요 업무다. 해당 위원회는 박 전 사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3명과 정준호 SK증권 부사장이 소속되어 있다.

박 전 사장은 “리스크 관리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주력하는 리스크 관리 관리 분야는 두 가지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과 IT다. PF에서는 전담TF를 운영하며 시장, 신용,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 할 수 있는 조기경보 지표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IT분야에서는 연말까지 전사 IT리스크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기술, IT 등 디지털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 전 사장은 “증권사 사장으로 일하며 쌓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후배 경영진에게 전해 경영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선배의 할 일”이라며 “사외이사로서 단순히 경영을 감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경영진이 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까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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