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의 4번째 도전]본격화된 KFC코리아 매각, 추가 브랜드 흥행 '주목’④위축된&B 시장 투심, 신규 브랜드 포트폴리오 추가하며 차별화 카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9-24 07:50:21
[편집자주]
글로벌 브랜드 타코벨이 KFC코리아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90년대 초반 동신식품부터 현재 캘리스코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파트너를 교체하며 진출을 타진했으나 아직까지 성과는 미약한 편이다. 이번 도전에서는 브랜드의 강점인 높은 가성비를 중심으로 주류 메뉴 도입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무기로 내세울 전망이다. 더벨은 네 번째 도전에 나선 타코벨의 향후 계획과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FC코리아의 타코벨 브랜드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올해 매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유력 원매자로 꼽히는 칼라일이 인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단 업황 악화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투심은 얼어붙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은 변수다. KFC코리아는 이미 수년 전부터 타코벨 론칭을 준비해 왔다. 주력인 KFC의 실적도 고점을 새로 쓴 가운데 신규 사업까지 추가하며 성장성을 강조하겠다는게 KFC코리아의 전략이다.
◇유력 원매자 칼라일 실사 진행…가맹 리스크 등 검토
19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은 KFC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KFC를 갖고 있는 칼라일은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인수 이후 리스크 등을 검토하기 위한 실사가 이뤄지는 단계다.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한국에선 투썸플레이스를 지난 2022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인수한 뒤 운영해 오고 있다. 단 KFC코리아의 경우 비교적 최근 가맹 사업에 착수하며 사업 성장성이나 리스크에 대한 법률적 검토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음료(F&B)와 프랜차이즈 회사는 소비재 업종 가운데선 PE들이 선호하는 업종 중 하나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고 매장 확대나 해외 진출로 외형을 키우기 유리한 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제조업과 비교하면 시설투자나 경기 변동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단 최근에는 F&B 분야 매력도가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늘고 있지만 인수까지 이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며 불확실성 역시 예전보다 커진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0% 직영 체제였던 KFC코리아는 외형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품질 유지나 관리 측면에선 장점이 있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은 얼마 전 시작한 만큼 투자나 법률적 측면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타코벨 론칭, 2년 준비 끝 MF 계약…매력도 높일 카드 될까
시장 분위기와 달리 KFC코리아의 경우 이미 유력한 원매자가 거론되고 있다. 인수 직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은 물론 가맹사업 추진, 신규 브랜드 확보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KFC코리아 매출은 2923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각각 1687억원, 93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KFC 가맹사업은 물론 새로 선보인 타코벨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KFC 가맹점은 지난달 기준 22호점으로 전체 매장의 약 10% 정도다. 이달 운영을 시작한 타코벨도 당장 유의미한 숫자가 찍힐 상황은 아니다. 단 인수 이후 길게는 5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할 원매자 입장에선 성장세가 시작될 만한 여건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KFC코리아와 오케스트라PE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타코벨 사업권은 올해 들어 따냈지만, 실제로 사전 준비는 인수 직후인 지난 2023년 무렵부터 시작됐다. 2년 이상의 준비 기간 글로벌 본사와 교감을 거쳐 국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따낸 셈이다.
현재 KFC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3개 타코벨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직영 2호점은 본사와 협의를 거쳐 오피스 상권이 밀집한 서울 마곡지구에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5년 내 40개 타코벨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매각 협상을 뒤바꿀 결정적 카드는 아니지만 매물로서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PE들이 보유한 곳들에 대해 관리가 강화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차액가맹금 소송 등이 불거지며 이전보다 리스크가 커졌다”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들도 원매자를 쉽게 찾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KFC코리아는 상황이 다를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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