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IPO]길어진 예비심사…AI 사업성으로 어필청구 넉달만에 통과…11월 중순 일반청약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5-09-23 08:02:1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아크릴이 상장 핵심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넉 달 만에 승인 결과를 얻었다.심사는 예정보다 장기화됐다.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한 만큼 깐깐한 눈높이를 통과해야 했다.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쌓은 AI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입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크릴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심사에 돌입 이후 넉달 넘는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비슷한 시기 심사에 돌입한 다른 상장 후보보다는 승인 과정이 길었다. 5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대부분 7~8월경 결과를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에 도전한 AI 테마 기업 노타의 경우 아크릴보다 늦은 5월 말 청구해 7월 말 승인 결과를 얻었다. 영국 기업 최초로 특례상장에 도전한 테라뷰도 생소한 사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는 AI 기업의 상장 도전을 더욱 면밀히 살폈다. 전세계적으로 AI 분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만큼 단순히 AI를 표방해 상장하려는 기업인지 실제 AI 기술력이 뒷받침되는지 옥석 가리기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KAIST 출신 박외진 대표이사가 2011년 창업한 아크릴은 지난 4월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기술을 앞세워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아크릴의 통합 AI 플랫폼 조나단은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효율을 극대화해 기업의 AI 도입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최근 들어서 기술특례 상장 기업도 심사 과정에서 사업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아무리 고도의 기술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수익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크릴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최근 일반 기업으로도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크릴은 2020년대 들어 AI 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던 파인헬스케어와 협업을 시작했다. 화상전문병원에서 30년 간 경영관리 업무를 맡던 신현경 대표가 2020년 창업한 회사로 지난해 지분 교환 방식으로 아예 완전 자회사로 품었다.
헬스케어를 AI 사업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의료 특화 AI 플랫폼 나디아를 개발할 수 있었다. AI 의료정보시스템을 만들어 병원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국가 주도 양대 의료 AI 사업인 보건복지부 주관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닥터앤서 3.0'을 수행하고 있다.
예비심사에서 승인 결과를 얻은 만큼 구체적인 상장 일정도 관심사다.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11월 중순 전까지는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는 게 회사와 주관사의 목표다.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긴다면 다시 실적을 업데이트해서 투자자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추석 연휴가 지난 뒤 빠르게 기관투자자 투심부터 확인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사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심사 과정에서 강조했다"며 "AI 시장 개화가 한창인 만큼 아크릴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토대로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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