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포커스]에이비엘바이오, 5개 지표서 최상위 'L/O로 답 찾았다'[크로스분석]3년 만에 플랫폼 빅딜로 꾸준한 현금유입 기대감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24 08:16:08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처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5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L/O)을 발판 삼아 KRX300 종목 중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 이후로 후속 딜이 없어 수익성이 잠시 꺾였는데 올해 2분기 또 다른 기술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L/O하며 단번에 반등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빅딜 한 방으로 시장 핫 토픽인 방산·레저 업종 강세주가 보인 성취를 웃돌았다. 국내 바이오텍의 뛰어난 기술력과 R&D 역량으로 빅파마를 사로잡는 사업 모델이 여전히 유효하며 시장에 충분히 성장 시그널을 제시할 수 있단 점도 입증했다.
◇3년 만에 터진 GSK와 빅딜 각종 지표 최상위
더벨 SR본부가 KRX300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CAPEX(무형자산 제외) △부채비율 △순조달 △시가총액 등 7개 핵심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에이비엘바이오는 매출 증가율 및 시가총액 상승률 3위, 영업이익 흑자전환 4위, CAPEX 증가율 11위, 영업현금흐름 흑자전환 14위 등 5개 부문에서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이는 현대로템·롯데관광개발 등 방산·레저 업종 강세주보다도 지표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각각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증가율(17위)과 CAPEX 증가율(22위), 부채비율 하락폭(12위), 시총 상승률(2위) 등 4개 지표에서 25위 안에 들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영업이익 증가율(15위), CAPEX 증가율(21위), 부채비율 하락(8위), 시총 상승률(18위)에서 순위에 들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까진 후속 기술이전이 늦어지며 수익성과 관련한 압박을 받아왔다. 2022년 사노피와의 L/O 계약에 따라붙어 있는 마일스톤 수익이 일부 매출을 지탱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세부적으로 2023년 연결 매출은 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59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또 한 번 글로벌 빅파마와의 빅딜을 해내며 상황이 바뀌었다. GSK와 체결한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L/O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40억원을 확보하면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확보한 선급금은 2024년 전체 경상연구개발비(741억원)와 맞먹는 규모의 현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와 함께 GSK와 딜에 두 종류의 마일스톤을 설정했다. 특정 개발을 완료하면 받는 단기 마일스톤과 신약 물질의 임상, 허가, 상업화 등 개발 단계에 따라 받는 기타 마일스톤이다.

◇'마일스톤' 확보하며 수익 선순환 기대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L/O 성과 '한 방'으로 현금흐름과 투자 지표 개선으로 직결됐다. 올해 상반기 에이비엘바이오는 영업현금흐름을 흑자로 전환하며 14위에 올랐고, CAPEX 증가율도 11위에 랭크됐다.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더불어 대규모 선급금 외 단기 마일스톤도 체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마일스톤은 통상 업프론트로 불리는 선급금 외 임상이나 상업화 등 특정 이벤트를 달성할 때 지급하는 단계별 기술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마일스톤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GSK가 확보한 기술이 다양한 뇌질환 모달리티(Modality, 치료접근법)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규모는 알 수 없으나 GSK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하는 데 따른 단기 마일스톤이 설정됐다.
이와 함께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할 경우 다시 한 번 대규모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만일 에이비엘바이오가 1년 내 단기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추가로 740억원을 더 받게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선급금을 포함해 최대 14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하는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빅딜로 L/O 성과가 누적되면서 기술이전 매출이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얻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GSK 외에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과 한독, 컴패스테라퓨틱스(Compass), 씨스톤파마슈티컬즈 등 해외 바이오텍과 딜을 체결했다.
연구가 중단된 1건을 제외한 누적 기술이전 건수는 총 6건이다. 어느 하나 개발이 지연되더라도 다른 기술이전 물질의 성과를 통해 매출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GSK 외에도 또 다른 빅파마들과 추가 L/O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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