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CJ, 이사장의 확고한 지배력②'회장 외 대표권 없음' 제한 규정, 외부 문화예술 인사로 운영 전문성 보완
서지민 기자공개 2025-09-25 09:16:44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문화재단이 다른 재단 거버넌스와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은 설립 20년 가까이 한 사람의 철학과 리더십에 의해 운영돼 왔다는 점이다. 그룹 경영과 마찬가지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단독 대표권을 가진 이사다.물론 내로라하는 외부 전문가들이 이사회를 통해 이 회장을 도왔거나 돕고 있다.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부터 박찬욱 영화감독, 설도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윤여정 배우 등 대중문화 산업 각계 인사들이 이사회에 함께하며 문화사회공헌 영역을 넓혀왔다.
◇설립부터 이사장 자리 지킨 이재현 회장,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참여
CJ문화재단은 2006년 설립부터 현재까지 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 이재현 외에는 대표권이 없음'이라는 대표권 제한 규정을 두고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한통운, CGV 등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2016년에는 지주사 CJ와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제일제당 이사회에서도 물러나 지금까지 어떤 계열사에도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공익법인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 이사직은 유지하며 오너 일가의 문화철학을 관철시켜왔다. 단순한 직위 유지가 아니라 CJ그룹 사회공헌의 상징인 재단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CJ문화재단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이 그룹 문화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면서도 문화재단 사업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과 함께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성사시키며 그룹 문화사업의 첫 단추를 끼운 인물로 꼽힌다. 국제 에미상에서 공로상을 받는 등 문화산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며 그룹 문화사업을 전적으로 맡고 있다.
◇배우·뮤지션 등 문화예술계 인사 포진…다양성으로 운영 전문성 확보
CJ문화재단 이사회는 이 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 아래 외부 전문가들로 채워져 전문성을 보완하는 구조다. 설립 초기에는 신영무 당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이 이사로 자리했었다.
2010년대 들어 영화·공연예술·대중문화 등 각 분야의 현장성을 지닌 인물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재단이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고 실제 창작자들의 필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지원사업의 정체성을 잡아갔다.
박찬욱 영화감독, 임진모 음악평론가, 안성기 영화배우 겸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설도윤 뮤지컬 프로듀서 등이 CJ문화재단 이사회를 거쳐갔다.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화·음악·뮤지컬 등 지원 분야를 확장해나갔다는 평가다.
현재 이사회는 이 회장을 포함해 총 5인 체제다. 정원영 뮤지션이 2010년부터 15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22년에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가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2024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뮤지션과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이사로 선임돼 현재의 이사회가 완성됐다. 영화·음악·공연 등 재단 지원사업과 밀접히 연결된 인사들이 참여하며 운영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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