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AI 데이터센터 수혜주]'엔비디아·시스코·델 파트너' 에스넷시스템, AI '전환 도우미'인프라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수행

이종현 기자공개 2025-10-13 08:00:02

[편집자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산업에 지원할 금액이 30조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체 규모의 20%로, 10대 첨단산업 중 단연 압도적이다. 금융당국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콕 집어 경제성장 전환점이 될 메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지원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잠재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직접 장비를 납품하거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는 않는다.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제공하는 기업들이 있다. 에스넷시스템(이하 에스넷)과 같은 IT 서비스 기업이다. 에스넷은 스스로를 'AI 전환(AX)의 도우미'라 자처하고 있다.

에스넷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 부문에서 분사해 1999년 설립된 기업이다.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해 올해로 상장 25주년을 맞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IT 시스템을 구축(SI)하고 관리해 주는 기업이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까지 함께 공급한다. 한때 경쟁사였던 인성정보의 최대주주 지분을 취득하며 관계사로 묶는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특징은 엔비디아, 시스코, 델 등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세 기업은 모두 AI 시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곳들이다. 각각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장비, 서버·스토리지 시장의 1위 사업자로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도 이들 기업의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확장이 에스넷에게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다.


엔비디아·시스코·델의 국내 파트너사가 에스넷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 곳의 공룡 기업 모두 국내에 여러 파트너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에스넷이 주목받는 것은 3사와 동시에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특정 대기업의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SI 기업은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등 주요 대기업의 계열사다. 이들 기업은 그룹 내부의 일감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기업은 특수관계자 거래가 80~90% 이상에 달한다. 이처럼 그룹사 일감에 의존하는 곳들과 달리 에스넷은 자체 사업으로 경쟁력을 쌓아왔다. 그룹 외 사업 경쟁력을 본다면 매출 상위권 대기업에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실적 흐름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에스넷은 연결 기준 2022년과 2023년 전년 대비 21.2%, 22.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4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줄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상반기 매출액 1712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3.1% 감소했다.

매출 하락의 주된 이유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보인다. 에스넷은 창업주인 박효대 회장이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조직 쇄신에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기존 SI 사업을 AI 위주로 재편하면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분리돼 있던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자회사인 에스앤에프네트웍스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에스넷은 AI를 사업 핵심 어젠다로 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넷은 단순 유통사(총판)가 아니다. 글로벌 벤더사의 장비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를 직접 설계·구축·운영하는 AI 풀스택 기업"이라며 "기업의 디지털전환, 나아가 AI 전환을 돕기 위한 'S2F센터',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는 점차 나타나는 중이다. 에스넷의 올해 상반기 사업 수주 총액은 485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총액인 5689억원의 85.3%에 육박한다. 아직 매출로 전입되지 않은 수주잔고는 3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늘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있다. 벤더사의 제품을 구매해 대신 공급하는 것인 만큼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서버 기업인 델조차도 낮은 마진율을 지적받는 상황에서 에스넷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지난 5년간 에스넷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순이익은 –23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앞선 관계자는 "컨설팅과 설계·구축·운영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매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풀스택 SI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며 올해 성장을 자신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