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DL이앤씨, 이사회 평가개선·구성 지표 '강화'[Strength]사외이사 정기 평가제도 신설, 제3자 방식 도입…이사별 전문역량 관리도 보완
박새롬 기자공개 2025-09-29 07:38:4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5시3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이사회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가장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였다. 자산총액 9조원을 웃도는 DL이앤씨는 지난해 이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올해는 사외이사 개별 평가 제도를 신설하면서 만회했다. 사외이사 제도 개선과 평가 체계 고도화를 통해 대형 상장사의 지배구조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DL이앤씨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가운데 161점을 받았다. 전년도에 148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3점 올랐다. 이사회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지표를 평가했다.
이 중 DL이앤씨는 평가개선 프로세스(4.4점)와 정보접근성(4.5점)에서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전년 2.7점에서 크게 상승하며 개선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참여도(34점→31점), 견제기능(27점→23점) 등은 소폭 하락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이 내·외부 평가를 거쳐 추후 개선이 이뤄지는지를 짚어보는 항목이다. 이사회가 핵심 의사결정기구이자 경영진 견제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사외이사 개별평가 제도의 도입이다. 전년까지는 사외이사별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재선임 여부 판단에 평가 결과를 반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선임사외이사와 사외이사회 주도로 정기 이사회 평가를 시행했다.
참여도·기여도, 독립성·윤리성, 책임·합리적 판단, 전문성·역량, 커뮤니케이션·협력 등 5개 부문 17개 문항으로 구성된 개별 평가를 시행했다. 각 이사가 5점 척도로 동료를 평가하는 방식이며 지난해 평균 점수는 4.6점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는 평가 결과를 향후 재선임 근거로 활용할 방침임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DL이앤씨는 제3자 평가 방식을 도입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사외이사 개별평가와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평가에 이를 적용했다. 또 단순 점수 집계가 아닌 개별 심층면접 방식으로 진행돼 독립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2월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선임사외이사가 직접 평가 문항과 결과를 보고하며 피드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개선 노력으로 점수 향상을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시하지 않아 1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자체평가 점수와 종합 평점을 보고서와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해 5점을 획득했다.
정보접근성 지표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에 병행 공개하면서 전년 3점에서 5점으로 올랐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역시 지난해에는 불투명했으나 올해는 인사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명시해 점수가 개선됐다.
이사회 구성 역시 일부 보완됐다. DL이앤씨는 'BSM(Board Skills Matrix·이사회 역량 구성표)'를 활용해 이사들의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다. 전년에는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해는 이를 개선해 평가 점수를 높였다. 회사에 따르면 이사진 7명 모두 △리더십 △경영전략 △재무·회계 △법률·규제 △ESG 경영 역량 가운데 최소 3개 이상의 전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사회 지원조직도 강화됐다. 지난해까지 실무자급 수장이 이끌던 전담부서가 올해 임원급으로 격상되며 평가 점수가 4점에서 5점으로 올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박상신 대표이사가 맡고 있으며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노환용 이사가 선임사외이사로 선출돼 견제 기능을 수행 중이다.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이사회 평가를 정례화하고 제3자 평가와 사외이사 개별평가를 병행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평가에서 도출된 피드백을 향후 이사회 및 위원회 운영, 사외이사 활동 지원에 적용해 이사회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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