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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성수 미리보기]'최고가' 부영그룹 소유 부지, 랜드마크 들어설까2009년 뚝섬지구 인근 땅 매입, 5성급 호텔·레지던스 개발…공사 재개 오리무중

정지원 기자공개 2025-09-24 07:33:59

[편집자주]

성수동 일대가 서울 도심 개발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공장과 창고가 밀집했던 지역이 문화·상업·주거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삼표산업·크래프톤·무신사 등 기업들이 주축이 돼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점도 눈에 띈다. 더벨이 주요 개발사업들을 통해 성수동의 미래를 먼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숲과 뚝섬역 사이에는 '갤러리아포레',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이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바로 옆 금싸라기 땅 약 5800평을 2009년 낙찰 받았다. 현재 일대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힌다.

뚝섬 일대를 복합문화클러스터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핵심 입지다. 부영그룹도 5성급 호텔과 레지던스, 900석 규모 공연장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건축안을 통과시켰지만 아직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부영그룹 내부적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공시지가 3300만 돌파, 땅값 두배 상승

성수동의 변화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성동구가 성수동 일대 재개발구역을 해제하고 도시재생지역을 지정했다. 쇠퇴한 준공업이지만 지역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성수동만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기업의 이동, 방문객의 유입, 도시 활성화가 뒤따라왔다. 자산 가치 역시 상승했다. 성수동 공시지가는 2014년 ㎡당 321만원에서 2024년 68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부영그룹은 성수동 일대에서 가장 비싼 땅을 확보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2009년에 서울시 공매를 통해 성동구 성수동 1가 685-701번지에 위치한 1만9002㎡(5748평) 부지를 약 3700억원에 매입했다. 이 부지의 올해 1월 개별공시지가는 ㎡당 3364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영그룹이 매입한 부지의 현재 가치는 약 6392억원으로 두배가량 뛰었다.

뚝섬지구 특별계획구역 4구역 복합빌딩 신축사업 위치. (출처=서울시)

부영그룹은 부지가 위치한 서울숲과 뚝섬역 일대에 초고층 복합문화시설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앞에 성수동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인근에 갤러리아포레가 있고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기능을 위해 호텔과 공연장, 고급 레지던스를 함께 짓기로 했다.

앞서 2019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2020년 공사가 중단됐다. 설계 변경 단계에서 부영그룹과 서울시, 성동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협의가 길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7월 중 서울시가 건축위원회를 열고 부영그룹 사업을 위한 '뚝섬지구 특별계획구역 4구역 복합빌딩 신축사업'을 통과시키면서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건축안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매입한 부지에 873%의 용적률을 적용해 지하 8층~지상 48층, 3개동을 개발할 예정이다. 5성급 관광호텔 604실과 레지던스 332가구를 포함한다. 부영그룹은 설계 변경 과정에서 호텔 고급화를 위해 대형 객실 수를 늘렸고 그 결과 전체 호실 수가 1000여실에서 604실로 줄었다. 또 900석 규모의 공연장, 호텔 최상층 주민 개방 공간도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공사는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나 성동구와 구체적인 협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 관계자는 "설계 변경을 위해 협의 중인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부영호텔', '사랑으로' 브랜드 적용 여부 관건

세부적인 개발 계획안이 나와야 자금조달 등이 수월해 질 수 있는 만큼 부영그룹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부영그룹의 뚝섬지구 개발과 관련해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점은 부영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적용하느냐 여부다. 즉 5성급 호텔은 '부영호텔'로, 레지던스는 '사랑으로' 브랜드를 사용할지가 관건이다.

인근에는 이미 하이앤드 브랜드를 적용한 초고층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200m)'를 비롯해 '갤러리아포레(45층·173m)', '트리마제’(47층·201m)'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임대주택 건설에 집중해 온 부영그룹 브랜드와 경쟁력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시각이 있다. 부영그룹만이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아닌 초고층 레지던스를 개발하는 점도 다르다.

삼표산업도 인근에서 초고층 하이앤드 복합시설을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고 77층 높이의 빌딩에 약 50%를 주거 공간으로 채울 예정이다. 부영그룹과 비슷하게 호텔을 함께 개발하는데 현재 브랜드 선정을 준비 중인 상태다.

부영그룹의 성수동 복합개발사업 투시도.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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