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 달라진 JY]안정 속 변화 탈피 조짐, 삼성전자 조직 재편 '대폭' 무게②올해 정기인사 11월 전망, 유지보다 쇄신 전망 우세
김도현 기자공개 2025-09-30 08:08:55
[편집자주]
2025년 7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가까이 차고 있던 법적 족쇄를 푼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다소 소극적이던 그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잇딴 출장과 현장경영은 물론 안팎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는 분위기다. 시의적절하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빅테크 수주, 모바일 사업 호조 등 겹경사를 맞이했고 주요 계열사들도 낭보를 전하고 있다. 사법리스크 해소 전후로 달라진 삼성그룹과 이 회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인사코드는 '안정 속 변화'였다. 역대급 위기를 직면했던 만큼 큰 틀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폭의 재편만 있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시점에 대폭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사법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삼성전자 조직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의 개편이 단행될지 이목이 쏠린다.
◇컨트롤타워 부활 등 조직개편 규모 관건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1월 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매년 그랬듯 조기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정기인사 시기는 12월 초였으나 재작년과 작년은 11월 말로 앞당겨졌다. 올해도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다.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그룹 내 시너지 및 조직력이 크게 꺾였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숙제처럼 여겨지는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대안으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나 존재감이 미전실과 비교불가다.
더불어 삼성생명 회계 처리 논란으로 사업지원TF의 한계가 계속 지적되면서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올 7월 이 회장이 법적 족쇄까지 벗으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실제로 해당 조직 설립 논의가 본격화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안팎에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식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명분은 확보했다"면서 "이 회장이 결단을 내린다면 부활에 충분한 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도 꾸준히 거론되는 사안이다. 그는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5년9개월째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고 있어 이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정책 방향도 마찬가지다.
사장단 인사는 변수가 상존한다. 일단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비이스솔루션(DS)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모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가 주목받는다.
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 중인데 이같은 체제를 지속할지 분리할지가 핵심이다. 지난해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3명의 사업부장 중 홀로 살아남았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등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은 노태문 사장이 직무대행을 떼는 것이 유력하다. 노 사장은 고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DX부문을 예정보다 일찍 이끌게 됐다.
현재 노 사장은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도 맡고 있다. DX부문장이 되면서 MX사업부장을 최원준 사장에게 넘겨줄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DA)사업부는 올 4월 김철기 부사장이 부임해 그대로 갈 확률이 높다.
반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유임이 확실치는 않다. 삼성전자 내에서 신임받는 인물이지만 TV 시장이 급변하면서 수익성 저하를 맞이한 탓이다. 10년 만에 경영진단까지 진행 중이다. 용 사장이 20년 연속 TV 1위를 달성하면서 역할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컨트롤타워 설립 여부에 따라 최고위 경영진이 연쇄이동할 수도 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최윤호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사장), 박학규 사업지원TF담당(사장), 고한승 미래사업단장(사장) 등이 새 컨트롤타워 수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과 함께 부사장 이하 임원들이 대거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삼무원' 척결 예고, 문화 개선 불가피
진정한 '뉴삼성'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위기는 안일한 인원들을 지칭하는 '삼무원'이 초래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재무 대신 엔지니어 중심 인사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진다.
앞서 이 회장은 '사즉생' 등 강한 발언을 하나둘씩 내놓으면서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구조 개혁을 암시해왔다. 사장단 인사에 뒤따라 시행되는 임원 인사, 승진 및 조직개편 등에서 이같은 메시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출신 협력사 임원은 "옛날과 비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예전과 공기가 다른 건 분명하다"면서 "시대에 맞는 변화가 어떤 식으로도 이뤄져야 우리가 알던 삼성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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