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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예산통' 김용진, GH 사장 취임…재무관리 강조기재부 예산실·공공혁신 부문 경력 풍부…김동연 경기도지사 인연 눈길

박새롬 기자공개 2025-09-23 07:56:2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신임 사장으로 김용진(사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취임했다. 김 사장은 기재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공공기관 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특히 기재부 예산실에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GH의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공공혁신 분야와 공공기관 경영에서도 두각을 보여온 만큼 내부 조직문화 개혁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향후 GH의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기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 예산 전문가 출신…대형 개발사업 따른 재무부담 해소 ‘기대’

22일 GH는 김 전 차관이 이날 GH의 제13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7월부터 유력한 후보 물망에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GH 임원추천위원회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그는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바 있다. 정책 경험과 공공기관 경영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GH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재무 건전성 개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일정 철저 관리 △재고자산 매각 △재무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 정비 등을 주요 대응과제로 꼽았다.

GH는 현재 3기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향후 5년간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장기 재무계획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올해 274.92%에서 2028년 328.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회수 지연이나 미분양 발생 시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장기 미분양 용지 매각, 리츠를 통한 공공임대주택 사업, 경기도의 재정 지원책 등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기재부에서 차관에 오르기 전까지 오랜 기간 요직을 거치며 특히 예산·기금 부문과 조직개혁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예산실, 기획예산처 기금정책국, 예산실 예산기준과장 등 예산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에서 공공혁신 정책을 담당했다.

이후 2010년대에는 기재부 공공정책국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를 거치며 공공기관 경영과 혁신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GH에서도 내부 개혁과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유연한 조직 구조 설계와 역량 중심 인재 채용·배치를 강조하며 내부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1961년 11월 27일생으로 성균관대 교육학 학사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6년 행정고시 제30회 재경직에 합격해 이듬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1988년 문교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며 경기도교육위원회, 안동대학교 등을 거쳤다.

본격적으로 기재부에 몸 담기 시작한 시점은 19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로 발령받으면서다. 이후 재정경제원 예산실 예산기준과,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실 재정개혁단에서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2002년에는 기획예산처 기금정책국 사회기금과장으로 보직을 옮겨 예산실 예산기준과장과 재정운용실 재정기준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는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에서 공공혁신기획팀장과 정책총괄팀장을 맡아 공공기관 개혁을 주도했으며 2008년에는 기재부 혁신인사과장, 장관정책보좌관,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공공정책국 공공혁신기획관과 대변인실 대변인, 예산실 예산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대통령실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파견됐다가 같은 해 말 명예퇴직했다. 이후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기업 경영을 경험했으며, 2017년 6월 기재부 제2차관으로 임용돼 2018년 12월까지 재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기재부 재직 당시 철저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났다. 세부적인 검토에 강하면서도 거시적 방향성을 함께 제시하는 유형이라는 평가다.


◇김동연 지사 최측근, 경기도와 GH 연결고리 강화…리더십 공백 해소

김 사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인연이 깊다. 앞으로 GH와 경기도의 관계가 한층 밀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고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김 지사 선대위의 비서실장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올해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서는 외곽조직을 꾸려 김 지사를 지원하는 등 정치적 측면에서도 가까운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전임 김세용 사장의 사임 배경에도 김 지사와의 불협화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어 이번 김 사장 선임은 GH에 대한 경기도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경기도의회와 사업 협의, 재무적 지원 등에서 오히려 도정과 GH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제기된다.

GH는 지난 3월 초 전임 사장의 사직 이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리더십 공백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간 전략사업본부장, 균형발전본부장, 홍보실장, 주거복지센터장, 도시주택연구소장 등 핵심 보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인사가 단행되면서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김상철 전략사업본부장과 오완석 균형발전본부장이 지난달 새로 임명됐고 주거복지센터장 자리도 채워졌다. 이전까지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이종선 부사장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이날 취임사에서 김 사장은 GH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로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주택 수요 감소 △자재비 및 금융비용 증가 △공공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 상승 △재무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그는 "위기를 넘어 도민에게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GH를 만들겠다”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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