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변화 속 '호반프라퍼티' 행보는독자적인 지주사 전환, 계열분리 어려워…대아청과·삼성금거래소 등 호반건설과 '공통투자'
정지원 기자공개 2025-09-24 07:28:50
[편집자주]
호반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신호탄을 쏜 건 호반산업이다. 호반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 대한전선의 기업가치가 상승하자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벨은 호반그룹 지주사 전환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고 향후 지배구조 변화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22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산업이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불씨를 당긴 가운데 김상열 회장 장녀인 김윤혜 사장이 지배하는 호반프라퍼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호반프라퍼티는 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 등 종속회사 지분을 호반건설과 나눠 갖고 있다. 얽혀 있는 계열사 지분 관계 속에서 몸집이 작은 호반프라퍼티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호반산업은 22일 지주회사 전환을 공시했다. 존속법인 '에이치비호반지주'와 신설법인 '호반산업'이 단순 물적분할될 예정이다.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이 기존 호반산업의 사명을 승계하는 식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이 이뤄진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자녀들에게 승계를 거의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이번에 지주사 전환하는 호반산업은 김 회장의 셋째이자 차남인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최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41.99%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호반산업 지주사 전환은 자회사들의 주식가액이 자산총계 50%에 달하자 결정됐다.
이와 함께 다른 오너 2세들이 지배력을 갖고 있는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의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첫째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녀이자 둘째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총괄사장은 호반프라퍼티 최대주주로 지분 30.97%를 갖고 있다.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호반산업과 마찬가지로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새어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호반건설의 지주비율, 즉 자산총계 대비 자회사들에 대한 주식가액 비율이 36.73%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환 요건인 50%까지 13.27%포인트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호반프라퍼티의 몸집은 아직은 작은 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호반건설의 자산총계는 7조84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산업 역시 자산총계가 5조370억원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호반프라퍼티 자산총계는 5277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나 투자회사도 많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45%), 봉산공원개발(30%), 마륵파크(30%), 배곧랜드마크PFV(27.78%), 코너스톤시너지1호신기술조합(31.5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원가는 129억원, 장부가액은 1202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호반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신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긴 하다. 호반프라퍼티는 2019년 6월 대아청과 지분 51%을 288억원에 인수해 농산물 유통업에 진출했다. 이어 같은 해 말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223억원에 취득했다. 현재 지분은 51%로 늘었다. 2020년 12월에는 유통상업시설을 운영하던 종속기업 아브뉴프랑을 흡수합병했다.
호반프라퍼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64% 이상 뛰었다. 지난해 연 매출 177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매출은 1078억원 정도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다섯배로 늘었다. 2023년 영업이익은 3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호반산업이나 호반건설과 달리 지주사 전환이나 계열 분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룹의 지배구조가 세 명의 오너 2세가 중심이 된 세 축으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아직 지분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윤혜 사장이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김민성 전무 역시 20.65% 지분을 갖고 있다. 호반산업의 경우 최대주주 김민성 전무 외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도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각각 지분율은 11.36%, 4.66%로 나타났다.
호반프라퍼티가 최대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아청과과 삼성금거래소 역시 호반건설과 공동투자했다. 현재 호반건설이 호반프라퍼티가 갖고 있는 지분 외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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