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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포커스]이수페타시스, 부채비율 개선 '눈길'…조선·에너지 '체질개선'[부채비율 하락] 삼성중공업·한국가스공사 '성과'…코스피 상장사 다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5-09-24 08:16:53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처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3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KRX300 소속 기업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조선과 에너지 관련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기업 상위 25개 명단에서 조선과 에너지 관련 기업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별로 살펴보면 이수페타시스의 부채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불과 반 년 사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는 그 뒤를 이었다. 특이점은 부채비율 개선 기업의 상당수가 유가증권시장(이하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한국가스공사, 조선·에너지 업황 '훈풍'

더벨 SR본부가 KRX30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개선 상위 기업에 조선과 에너지 관련 기업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25개 기업 중 각각 4개곳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조선과 에너지 관련 기업이 각각 16%씩 모두 30% 이상 차지했다.

조선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359%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286%로 72%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KRX300 기업 가운데 부채비율 감소폭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도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40%에서 올 상반기 219%로 21%p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2023년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올 들어 재무건전성이 나아졌다.


선박용 엔진 등을 만드는 한화엔진과 해양플랜트 및 조선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도 비슷하다. 한화엔진은 부채비율이 259%에서 232%로 27%p 떨어졌고 SK오션플랜트는 99%에서 21%p 개선된 78%가 됐다.

업황이 크게 좋아진 덕분이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조선업 2025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에서 “2021년 이후 조선업황이 큰 폭으로 개선돼 지난해까지 대규모 발주와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다가 올 들어 업황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주요 조선사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의 신규수주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수주잔고에 기반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력 등 에너지 관련 기업도 부채비율 개선에 성과를 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가 돋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433%였던 부채비율을 올 상반기 말 363%로 70%p 낮추는 데 성공했다. KRX300 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부채비율이 많이 감소했다.

한국전력공사도 2023년 말 543%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97%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에는 472%가 됐다.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씨에스윈드와 LS에코에너지도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씨에스윈드의 부채비율은 종전 201%에서 올 상반기 말 168%로, LS에코에너지는 148%에서 121%로 줄었다.

◇이수페타시스, 67%p 감소…현대바이오·엔켐, 회계 효과

기업 별로 봤을 때 부채비율 개선에 가장 성과를 낸 곳은 이수페타시스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력 고객으로 삼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지표가 모두 개선됐는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바이오와 엔켐도 눈에 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올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회계상 자본이 늘고 부채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이 둘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에 해당한다.

현대바이오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었고 적자를 봤는데도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2%에서 올 상반기 말 5%로 67%p나 떨어졌다. 현대바이오는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394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1145억원으로 증가했고 부채총계는 감소했는데 이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켐도 매출이 감소하고 올 상반기에 적자를 봤다. 그러나 회계상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466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5171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총계는 6601억원으로 508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41%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말 98%가 됐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기업 상위 25개 리스트의 또다른 특징은 코스피 상장사가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해당 리스트에서 코스피 상장사는 모두 22개로 88%에 이르렀다. 코스닥 상장사는 현대바이오와 엔켐, 주성엔지니어링 등 세 곳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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