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글로벌 파이낸스 2025]신한베트남, 불확실성 속 뚜렷한 대출 증가세①반년 새 리테일·기업대출 7%·15%씩 증가…CMS·디지털 플랫폼으로 수신도 차별화

하노이(베트남)=정태현 기자공개 2025-09-26 13:04:5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더벨은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뚜렷한 대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대출 실적이 줄어든 일부 국내 은행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화 전략을 공고히 한 덕분에 리테일 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안정적인 대출 실적이 수익 확대로 이어지도록 수신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자체 기업금융 서비스인 CMS를 개발하고 카드 POS 사업과 QR 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로컬은행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안정화된 현지화 전략, 총대출 중 75% 로컬고객

신한은행은 1993년 사무소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1995년 호찌민지점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재 베트남 전역에 5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점포는 주로 하노이, 호치민에 집중돼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2600여명이다. 이 중 주재원이 48명이고 나머지 98%가 현지 직원으로 구성됐다. 지점장도 현지인 중심으로 선임하고 있다. 55개 지점 가운데 40여개 지점이 현지인 지점장이 맡아 운영한다. 현지화에 집중하는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인력 구성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총대출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53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리테일대출이 28억8300만달러로 54.3%에 달한다. 모기지론, 카론, 신용대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지점 형태의 다른 국내 은행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영업 여건상 지점 형태는 한국계 기업에 대한 대출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기업대출에서도 현지화에 집중한다. 기업대출 20억8700만달러 중 절반 이상이 로컬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총대출의 75%가량이 로컬 고객 대상으로 구성된 셈이다.

대출 증가세도 리테일과 기업대출 두 부문에서 모두 뚜렷하다. 기업대출과 리테일대출은 올해 반년 만에 각각 14.6%, 6.8%씩 급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증가율 33.1%, 16.1%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다.

탄탄한 대출 실적을 토대로 순이익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억7850만달러로 전년 1억7650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2022년 1억4450만달러와 비교하면 2년 만에 23.5% 증가했다.

◇자체 기업금융 서비스 CMS로 로컬 수신경쟁 방어

최근 로컬은행들이 영업 기조를 공격적으로 전환한 걸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로컬은행이 중앙은행 주도하에 저금리 대출 공급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로컬은행은 한국 데스크까지 설치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지난해 들어 대다수 국내 은행의 대출 실적이 감소한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치열해진 영업 경쟁은 국내은행의 수신 부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로컬은행들이 여신을 급격히 늘리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경쟁적으로 예수금을 유치한 결과다. 전반적으로 현지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했다. 신한베트남은행도 안정적인 조달원 확보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5월 독자적인 기업금융 서비스인 신한 CMS를 론칭했다. 기존 펌뱅킹의 경우 고객사가 API 연동과 구현이 어려우면 쓰기 어렵지만, 신한 CMS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업 대상으로 계좌 관리, 국내 이체 및 해외송금, 법인카드 관리 등 종합적인 기업금융을 제공한다.

신한베트남은 이뿐만 아니라 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드 POS 사업, QR 결제 서비스를 론칭했다. 결제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 플랫폼인 '쏠 베트남(SOL Vietnam)'은 기본적인 금융 거래부터 펀드, 보험 등의 금융 솔루션과 여행, 쇼핑과 같은 비금융 서비스까지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 중이다. 현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3만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균형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컬은행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현지 인력의 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하노이(베트남)=정태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