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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CJ, 공익사업 수년째 적자 '자립성 한계' 뚜렷④기부금 외 공익목적 매출 전무, 기부금·기타수익 기대 지원 확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5-09-29 09:18:03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문화재단은 공익목적 사업에서 매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음악·공연 분야 청년 창작자를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공익사업은 그 성과와 사회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상 자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기타사업에서 벌어들인 임대 및 배당 수익으로 이를 보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기부금 수익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안정적 자산 운용이 사실상 재단 운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공익사업 매년 수십억 손실, 기타사업으로 이익 보전

CJ문화재단의 최근 운영성과표를 살펴보면 공익목적 사업은 거의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청년 창작자를 위한 지원 사업, 장학사업 등에 50억원 안팎의 비용이 투입됐다. 반면 공익사업으로 창출하는 직접적 매출액은 전무하다.

실제 2024년 공익목적 사업의 수입은 31억원, 사업수행비용은 51억원으로 20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3년에도 수입 37억원, 비용 48억원으로 1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수혜자 또는 수혜단체에 직접 지급하는 장학금과 지원금 등 분배비용이 사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적자구조는 CJ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지원사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문제다. 자금 지원 및 멘토링 등에 초점이 맞춰진 공익사업으로 자체적인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CJ문화재단의 대표적 사업은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이다.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에게는 2년 동안 2개 앨범의 제작비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고 공연 제작 지원 및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스토리업 수상자에게는 제작 지원금 2000만원과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작업에 이르는 멘토링을, 스테이지업 수상팀에게는 창작 지원금 1000만원과 작품 기획개발 혜택을 제공한다.

공익목적 사업의 취약한 자립성을 기타사업으로 보강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수익과 계열사 투자 배당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사업이익을 남기고 있다. 기타사업에서의 흑자를 통해 공익사업의 적자를 상쇄하는 구조가 자리잡은 셈이다.

◇질적·양적 성과 뚜렷…지원 규모 및 혜택 강화 지속

재정적 성과와 별개로 CJ문화재단의 공익사업은 젊은 신인예술인을 발굴해 문화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설립 취지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매년 수십 명의 창작자를 발굴하며 K-컬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왔다.

튠업은 지난해까지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아도이', '홍이삭' 등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79팀 210명의 뮤지션을 배출하고 총 76개의 음반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 선정된 뮤지션들에게는 해외 투어 지원 및 KCON과 같은 해외 공연 등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스토리업은 영화 창작자들의 성장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사업으로 202명의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의 기획개발 과정을 지원하고 그 중 39명의 단편영화 감독을 배출했다. 올해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성 감독의 1:1 멘토링 지원을 강화해 제작 단계 멘토링을 6회로 늘렸다.

'아이 캔 스피크', '나의 PS 파트너' 등 상업영화 시나리오 개발과 단편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을 지원해 '메아리'와 '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 등의 작품이 국내·외 주요 영화제 초청 및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2024년 스토리업 지원작인 김해진 감독의 '불쑥'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테이지업은 그간 총 73편의 작품 개발 과정을 지원했다. 그 중 '여신님의 보고 계셔', '풍월주' 등 24편의 창작 뮤지컬이 본공연화됐다. 2020년 스테이지업 지원작 '라흐 헤스트'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3관왕을 수상했고 2022년 스테이지업 지원작 '홍련'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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