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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제노스코 자회사 편입 추진…수천억 확보 관건주주 신뢰 회복 주력, 제노스코 지분 41% 확보 재원 시장 조달 주목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25 09:22: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 추진으로 시장의 뭇매를 맞았던 오스코텍이 노선을 확정지었다. 소액주주연대가 염원하던 100% 자회사 편입이다. 오스코텍은 회사-주주간 갈등 해소를 위해 제노스코 상장보다는 자회사 편입·합병 등 주주연대가 제안한 방법을 중심으로 고민 중이다.

이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재원 조달이다. 자회사 편입이나 합병 모두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및 로열티 외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오스코텍이 그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손에 꼽는다. 오스코텍은 재원 조달에 앞서 시장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 좌절 제노스코, 오스코텍 100% 자회사행 '유력'

제노스코는 4월 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이 불발됐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모두 레이저티닙발 매출원이 기반인 상황에서 '중복상장'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상장 당위성에 대해 끝내 시장 설득에 실패했다.

상장을 통해 R&D 재원을 조달하고자 했던 제노스코는 모회사 오스코텍과 5개월여간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재상장 도전 방안 역시 거론됐으나 기술성평가부터 다시 시작해 2년 이상 소요되는 시간적 부담이 있다. 코스닥 상장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스닥이나 홍콩 증시 등 해외 증시 상장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밸류에이션이 어려운 것은 물론 유지 비용 역시 제노스코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남은 방안은 많지 않았다. 주주연대가 제안했던 100% 자회사 편입과 합병 등이다. 다만 재원 마련과 투자자 설득이라는 또 다른 허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단은 쉽지 않았다.

상장 불발 이후 5개월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오스코텍에는 변화가 생겼다. 투자 업계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면서 주주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신동준 CFO 전무는 7월 입사 이후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 주주들과 소통하며 빠르게 방향 설정에 나섰다.

결론은 주주 친화적 방향이었다. 주주연대가 제안한 100% 자회사 편입을 최우선 방안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신 전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회사와 주주 모두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방법론에서 그간 서로 갈등이 있어왔는데 지금은 시장, 즉 주주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받는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100% 자회사화를 1순위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계 다다른 수권주식수, 41% 지분 확보 재원 마련 허들

오스코텍이 보유한 제노스코의 지분율은 6월 말 기준 59.12%다. 100% 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4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되는 셈이다.

현재 오스코텍이 보유한 현금은 983억원이다. 이 중 560억원은 2022년 단행한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의 미사용 자금이다. 오스코텍은 당시 유증 대금을 모두 R&D에 투입키로 했다. 자회사 지분 매입에는 사용할 수 없는 꼬리표가 있는 자금이다.


이를 제외한 423억원의 자금만으로 자회사화를 실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제노스코 지분 41%의 가치는 낮지 않다. 상장 추진 당시 희망 밴드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원이었다. 이 기준 24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이 동반돼야 한다. 오스코텍에도 24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조달 방안은 유증이다. 제노스코 자회사 편입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조달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미 몇 차례 증자가 이뤄지면서 수권주식수가 한계에 달했다. 정관상 오스코텍의 발행가능주식총수는 4000만주다. 현재 오스코텍이 발행한 주식총수는 3825만주다. 추가로 증자할 수 있는 주식수가 175만주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4만5000원) 기준 788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가용 현금과 합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제노스코의 남은 지분을 모두 확보하기엔 역부족이다.

신 전무는 "오스코텍은 현재 주주연대가 선임한 외부감사 등을 통해 투명한 자금 활용 계획을 집행해 나가고 있다"며 "시장 신뢰 회복 이후 조달을 추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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