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 분석]유증 나서는 한온시스템, 2028년까지 내실 다진다채무상환으로 부채비율 175%까지 하락…R&D 비용 처리 전환 속 수익성 회복이 관건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26 08:11:5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5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대부분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된다. 악화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유증으로 개선한 재무구조와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실현해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장기 전략 내놔, 2028년까지는 재무안정성 및 수익성 제고
24일 한온시스템은 중장기 전략 및 사업목표를 공시했다. 2025년~2028년, 그리고 2028년~2032년을 나눠 전략을 세웠다. 2028년까지는 재무 안정성 확보, 운영 효율화 및 자구 노력 추진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핵심이다. 한온시스템은 해마다 원가율과 영업이익률 목표치도 내놨다. 원가율은 2025년 91.2%, 2026년 90.3%, 2027년 89.5%, 2028년 88.1%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2%, 2026년 3%, 2027년 4%, 2028년 6%다.
2028년부터 2032년까지는 성장이 전략의 중심이다. 한온시스템은 해당 시기 재무구조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시한 사업목표는 전날 내놓은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공시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유증자금 가운데 8000억원은 NH투자증권 브릿지론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512억원은 매입채무, 488억원은 생산설비에 투입된다. 한온시스템은 이달 5일 NH투자증권과 4개월 만기 브릿지론 계약을 맺었다. 해당 브릿지론은 올 9월~내년 3월 사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은행대출을 갚는 데 쓰이고 있다.
이번 증자를 통해 한온시스템 재무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257.2%에서 175.0%, 차입금의존도는 45.3%에서 37.2%, 순차입금의존도는 37.6%에서 28.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50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하향 압박 소폭 완화될 듯
이는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신용도 방어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차입금 일부 상환을 통해 이자비용이 완화되면 영업현금흐름 정상화 시점과 맞물려 이익 방어 여력이 커질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AA-, 부정적' 신용등급전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나이스 신용평가는 EBITDA/(금융비융+CAPEX) 1.0 이하 및 순차입금의존도 35% 초과,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배당금지급액) 4 이상 및 차입금의존도 50% 이상을 한온시스템 신용등급 하향변동요인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기준 신평사가 제시한 5개 지표 중 3개 지표가 하향 기준선을 넘어서고 있다. 유증 이후에는 5개 지표 중 1개만 하향 트리거를 건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년 평균치는 유증 전후 상관없이 5개 중 4개가 위험 수준으로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재무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완성차 전동화 흐름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기차(BEV) 수요 둔화와 주요 OEM의 하이브리드 전환 기조가 겹치며 수익성이 제약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손실 377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211억원 대비 78.7% 늘었다. 매출이 10% 정도 늘었음에도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체제일 때 차종 개발 단계 R&D 지출인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내용연수를 7년으로 나눠 상각 처리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올해는 R&D 자산화 범위를 줄여 당기 비용 처리 비중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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