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현지화 핵심은 로컬 관리자 육성"②이종혁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 "현지에 신한문화 구축 집중…로컬 영업에 큰 역할"
하노이(베트남)=정태현 기자공개 2025-09-26 1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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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더벨은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리테일 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이 55 대 45로 나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로컬은행의 저금리 공세에도 대출 실적을 탄탄하게 늘릴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계 기업뿐만 아니라 로컬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한 점도 신한베트남은행의 강점이다.이종혁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사진)은 로컬 관리자를 장기간 육성한 덕분에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로컬 고객을 영업하는 일선에 로열티가 큰 직원을 전면 배치했다. 55개 지점 중 40여개는 장기 근속한 현지인이 지점장으로 부임하고 있다.
◇안정적 포트폴리오 덕에 로컬은행 공세 딛고 성장
이종혁 부법인장은 올해 7월 신한베트남은행 북부본부 부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이종혁 부법인장이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2년 리테일/HR 부법인장으로 부임한 뒤 2023년엔 북부본부 부법인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본행에서 1년 반가량 근무하다 다시 베트남으로 복귀했다. 2년을 부법인장으로 지냈던 만큼 현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이 부법인장은 "예전에 비해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로컬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라며 "국영은행뿐만 아니라 많은 로컬은행이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컬은행의 영업 드라이브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가장 큰 과제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로컬은행에 여신 확대뿐만 아니라 대출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로컬은행은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들도 로컬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상대적으로 이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총대출의 75%가량이 로컬 고객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이 줄어든 일부 국내 은행과 달리 33%나 늘릴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영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리테일 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55 대 45로 이분화돼 있는 점도 큰 강점이다.
이 부법인장은 "기업대출에 치중해 온 다른 국내 은행이 최근 리테일을 늘리려 집중한다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판단하는 단계"라며 "중장기적으로 리테일만 계속 늘리기보다 기업대출도 같이 공급하면서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 항상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55개 지점 중 40여개 지점장, 장기 근속한 현지인
이 부법인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장기간 육성한 로컬 관리자를 지목했다. 현지화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던 것도 회사와 함께 성장해 온 현지 직원 덕분이라는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55개 지점 중 40여개 지점이 현지인 지점장 체제로 운영된다. 이들 모두 외부 출신이 아닌 장기간 신한베트남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출신이다.
신한베트남은 한국 신한은행의 기업 미션과 핵심 가치를 베트남 직원들에게도 전파하고 다양한 기업문화 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근무 환경에 녹여내고 있다. 신한올림픽(체육활동), 신한 바이크-런 행사뿐만 아니라 직장 에티켓, ESG, 일하는 방식 등 관련 캠페인을 통해 현지에서의 신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부법인장은 "오랫동안 육성한 로컬 관리자 풀은 다른 곳에서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사업의 현지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신한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해 온 현지 직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현지 직원으로만 구성된 '신한문화팀'을 중심으로 신한베트남은행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한다. 과거 주재원 중심으로 국내 신한의 문화를 현지에 전파하던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부법인장은 IBK기업은행의 현지 법인 설립에 대해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계 기업에 대출을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신뢰도도 같이 쌓아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규모가 큰 로컬 딜에 대해서도 정보를 교류하고 신디케이트론도 같이 참여하는 식으로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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