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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기술 로드맵 수정...모셔널 인력 재배치현대차·모비스·오토에버 등 국내 부서로 배치…자율주행 기술 현대차 중심 내재화

박성영 기자공개 2025-09-29 07:52:5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서녈의 인력을 국내 본사 및 계열사로 대거 복귀시켰다. 자율주행 기술 인력을 그룹 내부로 재배치해 기술을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최근까지 현대차그룹이 모셔널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모셔널을 단순히 축소하기보다 현대차 중심의 기술 내재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JV) 모셔널의 개발 인력을 국내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포티투닷 등으로 배치됐다. 2020년 모셔널이 창립되면서 파견했던 실무자들을 복귀시켜 기술력 결집을 목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기술 공급업체 앱티브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당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은 지분 각각 50%씩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각각 1조2678억원, 6969억원, 4978억을 출자해 총 2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다만 출범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출범한 2020년 영업손실 23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5162억원, 2022년 7517억원, 2023년 8037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도 모셔널은 6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누적 손실액은 2조90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앱티브도 모셔널의 지속된 현금 유출에 자본 투입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실제 모셔널은 지난 2년간 임직원 규모를 15%가량 축소했다. 이번 모셔널 파견직의 국내 복귀도 구조조정과 궤를 같이한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을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해 1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앱티브가 보유한 모셔널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높였다. 아울러 올 2분기에도 추가 수혈을 결정하면서 6291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86.61%까지 끌어올렸다. 모셔널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자율주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국내로 복귀한 모셔널 인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포티투닷에 나뉜 자율주행 기술력을 복귀한 모셔널 인재들을 통해 결집하는 내용이 골자다. 복귀 인력을 흡수해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인력 재배치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말부터 라이다(LiDAR) 사업을 중단하며 사물 인식 체계를 카메라 방식으로 전환해 경쟁사보다 기술 개발이 늦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셔널 인재를 국내에 배치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모셔널에 파견된 현대차그룹 기술 실무진들이 국내 본사 및 계열사로 대거 복귀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결집해 상업화 및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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