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코오롱ENP, 경영은 성장…이사회는 제자리[총평]255점 만점 114점…실적 기반한 점수 상승
박상현 기자공개 2025-09-30 08:00: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ENP는 1996년 설립된 코오롱그룹 계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이다. 폴리옥시메틸렌(POM)과 컴파운드 수지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POM 원재료부터 컴파운트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 유럽 인도 등 해외 각지에서 판매법인을 운영, 9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한다.코오롱ENP는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 등에서 비금융사 평균치 대비 월등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이사회 기능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예년과 유사하게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등에서 평균 1점대를 기록했다.
◇호평받은 경영성과…주가 관련 문항 점수 아쉽다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코오롱ENP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5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평가 부문은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로 분류된다. 각 부문별 문항은 7~11개로 최저점 1점에서 최고점 5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코오롱ENP는 2025 이사회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총 114점을 받았다. 2024 이사회 평가(107점)과 비교해 약 7점 올랐다. 부문별 점수를 확인하면 경영성과에서 점수가 오른 게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조사에서도 미진했던 이사회 관련 부문에서는 이번에도 부진한 점수를 기록했다.
코오롱ENP의 경영성과는 총 39점에 평균 355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 총 35점, 평균 3.2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경영성과는 KRX300 소속기업을 금융사·비금융사로 분류, 해당 기업이 상위 몇 퍼센트인지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코오롱ENP는 비금융사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변화가 있었던 문항은 영업이익성장률이다. 1점이었던 영업이익성장률이 이번 조사에서는 5점을 받았다. KRX300 비금융사 평균치의 20% 이상 아웃퍼폼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머지 문항에 책정된 점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코오롱ENP는 이번 평가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등에서 5점을 받았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은 1점으로 평가됐다. 주가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코오롱ENP의 데이터가 KRX소속 비금융사의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였다는 맥락이다.

◇이사회 견제·구성·평가프로세스 전반적 부진
전반적인 이사회와 관련된 부문에서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경영성과를 이사회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건 이사회 견제기능 부문이다. 총 13점, 평균 1.4점으로 책정됐다. 부문의 문항이 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코오롱ENP는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았는가?’에서 4점(30% 이상 50%미만)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문항에서 1점 내지 2점을 받았다.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있는가?’에서 이사회가 이사를 선임한다는 점에서 유일하게 2점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사외이사만의 주기적 회의,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임원 선임 방지 정책, 내부거래 통제,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와 임원 성과 연동, 감사위원회 구성 여부 등에서 1점을 받았다.
구성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총점 14점에 평균 1.6점을 기록했다. 코오롱ENP는 모든 항목에서의 평가가 1~2점대에 머물렀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코오롱ENP는 이사회 규모와 관련된 항목에서 1점을 받았는데 지난해 이사회 규모가 늘어나면서 2점으로 늘었다.
평가프로세스 측면에서도 코오롱ENP의 성과는 미진했다. 총 14점 만점에 평균 2.0으로 평가됐다. 이사회와 이사진의 활동을 평가 내역과 이를 외부에 얼마나 찾기 쉽게 공시하는지 등을 묻는 항목이다. 총 7문항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오롱ENP는 2문항에서 4점을 받았다. ESG 등급이 B등급이라는 점과 이사진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항목이다. 전 항목에서 2024 이사회평가 때와 동일한 점수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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