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소비재 한파? 에이피알 향한 글로벌 IB '러브콜' 지속모건스탠리, 5개월간 네 차례 '5%룰' 보고…매도·매수 병행 속 포트폴리오 확대
윤진현 기자공개 2025-09-29 10:18:2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에이피알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반년간 매도와 매수를 병행하며 포지션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외국계 대형 기관이 국내 뷰티·소비재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특히 소비재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에이피알의 확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건스탠리 측이 단순투자 목적임을 명시했지만,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별적 투자 대상으로 지목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5%룰 트리거 지속…에이피알 188만주 확보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Morgan Stanley & Co.International plc)'는 지난 23일 기준 에이피알 보통주 188만363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분율은 5.03%로, 자본시장법상 ‘5%룰’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대량보유보고 제도'는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시 보고 의무가 발생하는 규정이다. 목적이 단순투자라고 해도 시장에선 '△어떤 기관이 △어느 시점에 △어떤 기업을 5% 이상 보유했는지'에 주목한다. 그만큼 글로벌 기관의 지분 확보는 수급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17일 보유주식 184만7601주를 출발점으로 이후 장내 매매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매수와 매도를 단기간에 병행하며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했다. 이어 18일, 19일, 22일, 23일까지 연이어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다.
게다가 모건스탠리의 이같은 포지션 조정이 올 하반기에 들어 본격적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5월과 7월, 8월, 그리고 9월까지 보유 주식 수를 5%대로 끌어올리며 투자에 참여했다. 잦은 매도·매수가 반복되지만, 결과적으로 보유주식은 순증한 구조다.
단기 트레이딩 성격을 보이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에이피알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귀결됐다. 이 같은 패턴은 글로벌 기관 유연한 트레이딩 특성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특정 종목에 대한 신뢰가 있을 경우 꾸준히 물량을 쌓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최근 한국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에이피알 지분 매수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투자 목적의 보유지만 외국계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고 밝혔다.
◇ 단기 매매 병행…차별적 포트폴리오 전략
공시상 보유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투자’로 기재됐다. 경영참여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하면서도, 대형 외국계 기관이 일정 비중 이상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의미 있는 신호로 작용한다.
특히 소비재 섹터 전반이 매도세를 겪는 가운데 에이피알을 집중적으로 담았다는 점은 차별적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여겨진다. 브랜드력, 해외 확장성, 이익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단순한 단기 시세차익 이상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에이파일은 K-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최근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77억원, 영업이익 8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8%, 201.9% 증가한 수준이다.
화장품·뷰티 부문이 2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9%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뷰티 디바이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9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온라인 채널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평가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고금리와 수요 둔화로 소비재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에이피알은 브랜드 파워와 해외 성장성이 뚜렷해 글로벌 기관이 선택한 것”이라며 “단순투자 목적이라 해도 외국계 자금 유입은 주가와 수급 측면에서 신호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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