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5 이사회 평가]롯데지주, 4점대 항목 늘었다…투명성 대폭 개선[총평]리밸런싱 뒷받침할 활발한 이사회 활동…우수 평가 항목 1개→3개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30 08:18: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4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롯데그룹은 거버넌스 혁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선봉이 돼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선진 지배구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롯데지주는 2024년 이사회평가에선 '참여도'만 4점대였지만 올해는 '구성'과 '정보접근성' 항목도 우수 평가를 받으며 진일보했다. 다만 평가 항목 전반적으로 평균 3점 후반에서 4점 중반의 점수를 획득하고도 '경영 성과'가 작년보다 후퇴하며 정육각형에 공백이 생겼다.

◇롯데지주, 우수 항목 2024년 1개→2025년 3개로

theBoard는 국내 주요 상장 기업에 대한 '2025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자체 제작한 평가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6개 항목)에 따라 기업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롯데지주는 255점 만점에 177점을 받았다. 2024년 166점 대비 11점을 끌어올렸다.


롯데지주는 특히 정보접근성과 참여도 항목에서 고득점했다. 두 항목 모두 평점 기준 4.5점을 기록했다. 참여도는 작년과 점수가 같고 정보접근성 항목의 경우 2024년 3.2점에서 크게 올랐다. 총점 기준으로 보면 2024년 롯데지주의 정보접근성은 19점을 획득했는데 올해는 27점으로 올라 전 항목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다.

올해는 2024년 대비 이사회 및 사외이사 개별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을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DART) 외에 홈페이지에도 수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롯데지주는 2024년 관련 문항에서 각 3점을 받았는데 2025년엔 모두 만점에 해당하는 5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추천 경로 역시 추천 주체를 밝히며 정보접근성을 한층 개선했다. 후보 추천에 대한 최초 제안자나 기관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4년의 경우 추천자에 대한 사항과 추천 경로를 알리지 않은 것과는 대조된다. 그룹의 거버넌스 개선 열의를 정보접근성 점수 상승에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2024년 평가에서도 강점을 보였던 참여도 항목은 2025년에도 역시 우수한 평가점수를 받았다. 롯데지주는 별도 자산총계 2조원을 넘으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위원회 외에도 다수의 위원회를 꾸리고 있다. 각각 △투명경영위원회 △집행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6개 위원회가 있다.

소위원회를 포함해 회의 개최 횟수가 많았지만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은 2024년보다 더 좋아졌다. 이사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99%다. 2024년(96%)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평균 7일 이전에 자료를 제공하며 사외이사들에게 연간 4회 이상 정기교육을 실시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 항목도 2025년 평점 4점대를 넘어섰다. 4.2점을 받았다. 집행위원회를 제외한 5곳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꾸렸고 이사회 업무를 지원하는 별도 팀에 임원급 수장을 배치한 점이 고득점 비결이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 선출하지 않은 점은 옥에티였지만 그 대신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다.

◇'거버넌스 톱티어' 진입 막은 요인경영 성과…배당수익률 제외 모두 1점

롯데지주는 지주사로서 거버넌스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계열사 부진에 따라 경영 성과가 작년대비 후퇴한 점은 아픈 손가락이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5개 항목만 살필 경우 theboard가 지목한 평가기업 기준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성취다.

그러나 경영성과 평가 항목 중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1점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평점 역시 1점대에 머물렀다. 2024년엔 배당수익률과 매출 성장률은 5점, 영업이익성장률이 업계 평균 대비 보통(3점) 수준을 기록하며 1.9점을 나타냈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로 자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주력 사업군인 유통과 화학군의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 부담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른 내수 정체 및 유통 산업 성장 둔화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발 공급 리스크 등이 겹치며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반영되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이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PBR은 0.35배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은 비상경영 카드를 꺼내 들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롯데그룹의 반전을 야기할 리밸런싱이 마무리됐다고 보기엔 이르다.

작금의 부진을 단기 이슈로 마무리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엔 테라젠헬스 지분을 정리하는 등 비주력·저성과 사업을 보유한 자회사 정리를 이어가는 게 대표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