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LG유플러스, 마케팅비 절제 흐름 바뀔까상반기까지 서비스수익 대비 19.7% 유지, 경쟁사 보안 이슈·단통법 폐지 영업 환경 조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29 08:19:35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경쟁사 보안 사고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뒀다. 하반기에도 같은 전략을 펼지는 미지수다. 통신사가 가입자 유치 경쟁에 치르는 비용은 중장기 수익 기반을 내다보고 집행하는 지출이다.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무선 가입 회선 가입자 수(알뜰폰(MVNO) 합산)가 지난해 말보다 4.9%(140만2000개) 증가한 2991만7000개이다. 지난해 6월 말보다는 9.9%(269만4000개) 늘었다. 무선 가입 회선 3000만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입자 수와 함께 매출도 성장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7조592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2% 증가한 5조9553억원이다.

수익성 개선도 뒤따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5599억원이다. 7%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6.9%)과 지난해(5.9%)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2021년(7.1%)과 2022년(7.8%) 영업이익률은 7%를 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한 7.4%다.
변동비 성격인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지 않았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는 판매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을 늘리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펴지 않고, 마케팅 비용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고정비 성격인 감가상각비 증가 폭도 제한적이었다. 올 상반기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는 지난해 상반기(1조3326억원)와 비슷한 1조3386억원이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 마케팅 비용(LG헬로비전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959억원이다. 올 상반기 서비스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19.7%다.

통신사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쓰는 마케팅 비용은 중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집행하는 불가피한 지출이다. 국내 통신 시장은 3사가 과점하는 체제라 경쟁사 마케팅 전략에 따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올해 영업 환경은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 해킹에 이어 이번 달 KT에서 무단 소액 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까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실시했다. KT도 조사 결과와 피해 내용을 고려해 위약금 면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단통법이 폐지되며 단말기 지원금 규제도 사라졌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출범 초기 마케팅 비용 집행을 늘렸다.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2019년 마케팅 비용이 서비스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였다. 이후 마케팅 비용 부담을 점차 낮췄다. 서비스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2020년 24.1% △2021년 22.3% △2023년 20.1% △지난해 20.1%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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