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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정현철 노르마 대표 "전략자산 '양자컴퓨팅', 글로벌 러브콜"애플리케이션에서 QPU 개발까지 확장, 리게티와 전방위 협력 강화

최윤신 기자공개 2025-09-29 07:52:5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양자컴퓨팅 산업이 크게 주목받는다. 먼 미래의 기술이라고 여겨졌던 양자컴퓨팅의 발전 속도가 빠르면서 일상을 바꿀 일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어서다. 나스닥 등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어느때보다 뜨거운 주가 흐름을 얻고 있고, 관련 비상장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양자컴퓨팅업계의 메인스트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존재한다. 노르마는 글로벌 양자컴퓨팅 분야 선도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버텍스홀딩스 자회사 버텍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 성수동 노르마 사무실에서 더벨과 만난 정현철 노르마 대표(사진)는 "국내보다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며 "양자컴퓨터는 차세대 전략사업인만큼 국내도 정부나 투자기관도 더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퀀텀플랫폼' 제공, 애플리케이션 영역 강점

노르마는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보안연구실 출신들이 2011년 설립한 보안 솔루션 기업이었다. 상장사 영업총괄로 재직하며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하던 정 대표는 사업 운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어느덧 사업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되면서 2014년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됐다.

양자컴퓨팅 영역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도 정 대표가 주도했다. 개인적으로 양자역학에 관심을 가져 박사 후 과정을 공부해 온 그는 양자 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고, PQC(양자내성암호) 아이템을 시작으로 양자컴퓨팅 영역의 사업을 전개했다.

양자컴퓨팅의 보안 위협을 보여주기 위해 '쇼어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 2022년 14비트의 인수분해 구현에 성공했다. 쇼어알고리즘은 대규모 소인수분해를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푸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공인인증서에 널리 쓰이는 RSA와 같은 공개키 암호를 빠르게 풀 수 있다.

정 대표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해 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을 찾아 물어봤는데, 쇼어알고리즘을 이정도 수준으로 구현하고 소스코드까지 보여주는 팀을 보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양자 시장에 리더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고 양자 소프트웨어 전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르마가 가진 핵심 경쟁력은 '퀀텀 플랫폼' 이라고 말했다. 노르마는 양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Q플랫폼'을 출시했다. Q플랫폼은 알고리즘 설계부터 테스트, 실행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환경으로 리얼머신에 실시간 접속할 수 있다. 아마존의 '브라켓'과 유사한 서비스다.

미국 상장사인 리게티와 QCI(Quantum Computing Inc)를 비롯해 핀란드 연구기관인 VTT, 영국의 OQC(Oxpord Quantum Circuits), 오스트리아 AQT(Alpine Quantum Technologies) 등 5곳의 글로벌 선도기관이 가진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실제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연말까지 사용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 개발 회사들이 Q플랫폼을 귀한 양자컴퓨터에 연결하는 이유는 사용자 환경에 맞춰 유저케이스를 만들어주는 노르마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경쟁사보다 애플리케이션 구축 영역에서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실제 노르마는 바이오, 국방,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과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 양자 회로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AI보다 탐색 속도와 적중률이 향상됐다는 분석을 확보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양자 분석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한림대학교, 강원테크노파크와 함께 양자 기반 암호 해독 시뮬레이션과 유무인 복합체계 전략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존 대비 연산 효율성과 시뮬레이션 정확도가 향상되는 결과를 도출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헥토파이낸셜과 협력해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소비자 신용 등급 분류 모델에 양자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행 속도와 분류 정확도를 높였다.

노르마의 양자컴퓨팅 관련 서비스는 실제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에 PQC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KT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양자컴퓨팅 기반 클라우드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프리IPO 투자 라운드 진행 중, 해외기관서 LOI 받아

정 대표는 노르마는 양자분야에서 실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에서 시작해 양자컴퓨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큐리온'이라는 이름의 산업용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핵심인 QPU(Quantum Process Unit)를 개발했다.

그는 "양자컴퓨터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전략자산화 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가진 강점을 활용해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강점을 기반으로 QPU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노르마가 글로벌 양자컴퓨터 분야의 메인스트림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양자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 리게티와의 협력이 다양한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실제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 리게티 CEO는 최근 노르마 본사를 방문해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리게티와는 세일즈, 투자, JV 설립 등 상호 관계와 이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팅 시대가 훌쩍 다가왔음을 체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미국 등지에선 양자컴퓨터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노르마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리게티의 주가는 9월 한 달동안 2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 엔비디아가 최근에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에 연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비상장 양자기업에도 투자 붐이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에서의 극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너무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노르마에도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빗발치고 있다. 노르마는 현재 프리IPO 성격의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인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훨씬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글로벌 투자기관 중 한 곳으로부턴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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