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리파인, 주주제안 부결에 신사업 성장 '기회'자본준비금 감소 안건 부결 "사업 시너지 창출방안 다각적 검토"
김한결 기자공개 2025-09-29 08:00:5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파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배당주'와 '성장주' 논쟁이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일단락됐다.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 확대 관련 안건이 최대주주인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대로 최종 부결되면서 성장에 무게를 둔 청사진에 따라 움직일 것임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파인은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배당 재원 확대를 위해 제안했지만 최대주주인 리얼티파인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리얼티파인은 리파인 지분 48%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 반대를 통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을 배당으로 소진하기보다는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활용하겠다는 FI의 의지가 관철된 것으로 풀이된다.
표 대결은 리파인을 둘러싼 두 개의 시선을 명확히 보여줬다. 리파인의 주력 사업인 B2B(기업 간 거래) 권리조사 서비스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지만 정부 정책과 부동산 경기에 민감해 성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리파인은 올 상반기에도 매출 326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33%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구조를 뜯어보면 한계가 명확하다. 매출 90% 이상이 소수 금융기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심사 과정 중 발생하는 권리조사 용역에서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나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시 실적이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2대 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의 최근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장기 성장을 도모하려는 새 최대주주의 경영 방침과 달리 배당 확대를 우선 요구하는 것은 단기 이익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문제 삼아 이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M&A 직후 경영 안정화에 나서야 할 시점에 법적 분쟁을 일으켜 발목을 잡는 행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리얼티파인 입장에서는 주가를 의도적으로 누를 유인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FI가 향후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주가를 의도적으로 관리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배당 확대에 제동을 건 대주주는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B2C 신사업으로 내놓은 '집파인'의 매출이 아직 전무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 스토리를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주총 부결은 리파인이 성장주임을 명확히 했다. FI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성장 스토리를 증명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리파인은 집파인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부동산 서비스에 결합한 프롭테크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리파인 관계자는 "집파인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을 진행 중"이라며 "볼트온(Bolt-on) 전략 등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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