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이틀앞으로 다가온 PT…평가위원 구성에 '촉각'⑧11명 민간위원 추천자 중 구성…증권사 진입, 위원 내 찬반 대립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30 08:00:22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증권은 오는 29일 정성평가 준비에 한창이다. 이 평가를 좌우할 심사위원 명단은 26일 확정된다. 증권사의 투자풀 운용에 견해를 달리하는 민간위원단이 심사위원을 추천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정량평가를 통과하고 기술평가(정성평가)를 진행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9일 오후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게 된다.
기술평가에 참여할 위원단은 내일 결정된다. 대전 조달청은 전문가들에게 랜덤으로 29일 기술평가에 참여가 가능한지를 묻고 이를 수락한 전문가가 당일 평가위원이 되는 구조다. 이 전문가 풀은 추천에 의해 꾸려진다. 기존 위촉돼 있는 연기금투자풀운영위원회 민간위원이 교수 및 이에 상응하는 전문지식이 있는 이들을 추천하면 조달청이 접촉하는 형태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후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기획재정부가 직접 선정과정을 진행할 때와는 달리 조달청에 입찰 업무를 일임하면서 다소 복잡한 평가위원 선정 절차가 마련됐다. 연기금투자풀을 따라 대부분의 대형 공적기금도 운영위원회 추천인사 중 일부를 평가위원으로 선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누가 참여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평가위원 추천권을 쥐고 있는 투자풀위원회 민간위원 멤버는 총 11명으로 학계 4인(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영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최재원 서울대 경영학부 교수), 자산운용업계 2인(박영각 법무법인 세종 고문, 안효준 삼정회계법인 고문), 회계업계 1인(이광열 한영회계법인 감사부문 대표), 금융업계 1인(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연구기관 2인(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법조계 1인(김성은 김앤장 변호사) 등이다.
여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건 이들이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에 대해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민간위원 내에서는 증권사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는 것에 찬반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제도 개편이 완료된 상태이므로 위원의 스탠드가 정성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겠으나, 증권사에 ‘핀셋' 질문이 날아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가 운용성과 항목의 제한적 성격에 영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자산운용사와 달리 증권사는 정량평가 제안서 운용성과 항목에 ‘운용 중인 펀드의 수익률’이 아닌 ‘판매 펀드의 수익률’을 써냈다. 이를 두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으나, 조달청은 일찍이 증권사를 입찰 참여 대상으로 확정해 놓은 여타 공적기금의 정량평가 항목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 펀드의 운용성과를 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증권사도 운용부서가 있는 만큼 일임상품 성과를 평가할 수 있으나, 랩어카운트 등 상품의 경우 수익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수익률 정보를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공모상품의 성과는 공개된 정보인 반면 일임운용 상품은 비공개 수익률로 정보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
다만 증권사는 정성평가에서 운용성과를 뽐내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에는 인력규모와 운용성과가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꼽힌다. 이는 정량평가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정성평가 PT에서도 평가위원에게 하우스 강점을 보일 만한 정보로 쓰일 수 있다. 판매 펀드 수익률은 이런 연속성을 지니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는 단 세 곳에 불과하지만, 이번 입찰은 증권업계에서나 운용업계에서나 한 치 앞도 모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민간위원이 평가를 한다면 정보를 얻기 수월했겠으나, 평가위원 선정이 랜덤하게 진행되는 만큼 입찰 참여사는 장기간 다양한 전문가들을 사전에 접촉해 교류를 쌓고 있었다”며 “26일이면 그 면면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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