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삼성전자 vs TSMC]삼성전자, '국내 최고' 대우도 TSMC에는 못 미쳐[사외이사 보수] ⑤2.5억 vs 10억, 최대 4배 차이…감사위원과 격차는 더 커
이지혜 기자공개 2025-09-30 08:19:4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사외이사에게 가장 높은 보수를 제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theBoard 자체 분석 결과 올 3월 말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사외이사에게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수준 높은 사외이사를 기용해 이사회 논의의 질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그러나 TSMC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TSMC는 삼성전자보다 네 배 이상 많은 보수를 독립이사(사외이사)에게 지급했다. 회의당 보수 차이도 현격하다. 삼성전자와 TSMC 사외이사가 이사회와 소위원회 등 회의 1회당 받는 보수를 따지면 수천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실적 개선에도 보수 총액 감소…TSMC는 30% 인상
삼성전자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이 총 1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은 인당 1억2000만원씩 수령했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아닌 사외이사는 인당 2억4700만원씩 받았다.
2023년과 비교해 보수 총액이 줄었다. 2023년에는 12억1800만원을 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은 1억9900만원씩,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에게는 인당 2억700만원씩 보수를 책정했다. 지난해 감사위원회 위원 보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그 외 사외이사는 보수가 늘어났다.

경영성과와 연동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다 증가했는데 사외이사 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보수 기준에 대해 “사외이사 처우규정에 따라 사외이사의 역할, 법적 책임과 위험 정도, 이동거리, 시장에서의 기회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 보수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TSMC가 사외이사 보수를 책정하는 주요 기준도 큰 틀에서 삼성전자와 비슷하다. 이사회가 사외이사의 기여도와 가치, 업계 기준을 고려해 이사의 보수를 결정한다. 또 이사 보수 총액이 연간 이익의 0.3%를 초과할 수 없으며 보수 책정은 보상 및 인재개발위원회 규정에 따른다.
이때 사외이사는 여러 위원회에 소속돼 논의 및 결의에 참여하므로 다른 이사보다 보수가 더 높을 수 있다. 또 해외에 거주하는 사외이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에 참석하는 데 추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국내에 거주하는 사외이사보다 보수가 더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우르슬라 M.번스와 린 L.엘센한스, 린촨 이사는 지난해 6월 이후 사외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했는데 보수가 다르다. 우르슬라 M.번스와 린 L.엘센한스 이사는 지난해 1127만6780대만달러(5억2000만원)를 수령한 반 린촨 이사는 871만5989대만달러(4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TSMC는 사외이사 보수에 경영성과도 반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TSMC는 지난해 2023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는데 사외이사 보수도 증가했다. 피터 L.본필드와 마이클 R.스플린터, 모셰 N.가브리엘로프, L.라파엘 라이프 이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지난해 보수는 2023년 대비 30% 증가했다.
◇연간 보수 9.8억 받은 TSMC 사외이사…회의당 보수 차 '현격'
금액 자체도 삼성전자와 차이가 크다. 피터 L.본필드와 마이클 R.스플린터, 모셰 N.가브리엘로프, L.라파엘 라이프 이사는 지난해 임기가 중간에 만료되는 일 없이 독립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했는데 이들이 연간 보수로 수령한 금액은 2139만7147대만달러다. 우리 돈으로 9억 8426만원에 해당한다.
TSMC의 경우 감사위원회 역할을 수행하는 감사·위험관리위원회 소속 사외이사와 다른 사외이사 간 보수 차이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TSMC 사외이사 보수는 삼성전자의 비 감사위원 사외이사와 비교해 4배가량 많다.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와 보수와 비교하면 8.2배가량 더 많이 받는다.
회의당 보수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이 각자 참여한 이사회와 소위원회 회의 수를 기준으로 보수를 산출한 결과 375만원에서 1544만원 사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명희 이사의 보수가 가장 적었고 김준성 이사가 가장 많았다.
감사위원회는 다른 소위원회에 비해 활동이 많지만 해당 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보수는 비교적 낮은 편인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의 회의 1회당 보수는 최대 522만원을 넘지 않았다. 반면 감사위원회 위원이 아닌 사외이사는 최저 회의당 보수가 최저 1029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TSMC 사외이사는 한 명당 평균 13회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석 횟수가 가장 많은 이사도 21회로 삼성전자 사외이사 평균(24회)에 못 미쳤다. 회의당 보수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적게는 3654만원, 많게는 8966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회의당 보수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 사외이사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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