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풍산홀딩스, '성과는 최고' 이사회 구성은 여전히 미흡[총평]255점 중 140점, 전년 대비 소폭 상승…구성·견제는 1~2점대 답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30 07:51: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1시0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홀딩스는 2025년 theBoard 이사회 평가에서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총점은 255점 만점에 140점으로 전년도 133점에서 7점 상승했다. 다만 개선은 경영성과 부문에 집중됐다. 올해 경영성과는 평균 4.6점을 기록하며 전 항목 만점을 받았지만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은 여전히 1~2점대에 머물렀다. 지배구조와 실적 사이의 괴리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이사회를 평가한다.
풍산홀딩스의 부문별 평균 점수를 보면 구성 1.6점, 참여도 2.4점, 견제기능 2.2점, 정보접근성 3.3점, 평가개선프로세스 2.3점, 경영성과 4.6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구성은 1.3점에서 1.6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최저점 항목으로 꼽혔다. 경영성과는 4.0점에서 4.6점으로 뚜렷이 상승했다.
구성 부문에서 풍산홀딩스는 여전히 취약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BSM(Board Skills Matrix) 제작 및 운영, 다양성 확보 등 핵심 항목 대부분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은 박우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사내이사다. 여기에 선임사외이사를 두지 않은 점, 사외이사 비중이 50%를 밑도는 점도 낮은 평가로 이어졌다. 소위원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두지 않은 점, 이사회 규모가 작고 의무 위원회 외 추가 설치가 없는 점 역시 구조적 한계로 지적됐다.
반면 경영성과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배당수익률, TSR 등 투자지표부터 매출·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 부채비율·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까지 11개 항목 중 10개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실적 측면에서는 동종 기업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저점을 받았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으로 저평가 신호로 해석된다. 풍산홀딩스의 작년 말 PBR은 0.3배 수준이었다.
풍산홀딩스는 일부 제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엄연한 지주사다. 실적 대부분이 핵심 자회사 풍산의 지분법이익에 좌우된다. 자체 현금흐름을 만들지 못해 시장에서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을 받아왔고 여전히 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보접근성은 3.0점에서 3.3점으로 개선됐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공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접근성을 높인 점이 반영됐다. 참여도는 2.5점에서 2.4점으로 소폭 하락했고, 평가개선프로세스는 2.6점에서 2.3점으로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평가에 따른 개선안이 일부 마련됐으나 올해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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