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이도신 삼일PwC 센터장 “유니콘, 체계·파트너십이 관건”유니콘지원센터, 전사 플랫폼조직 편재…"단순 조언 넘어 실행가능 해답 제시"
최윤신 기자공개 2025-09-30 07:59:4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으로 가는 길은 길고 도전적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체계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갖춘다면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삼일PwC 유니콘지원센터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일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입니다. 스타트업들이 삼일의 문을 너무 높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이도신 삼일PwC 유니콘지원센터장(사진)은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삼일PwC의 딜 부문 파트너이자 미들마켓(Middle Market) 그룹장이다. 지난 20여년간 중소·중견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M&A 등 다양한 거래 자문을 수행해왔다.
◇140여명 유니콘파트너, 6개 섹터서 전문적 자문

삼일PwC의 유니콘지원센터는 지난 2021년 출범한 조직이다. 다만 벤처파트너로서 삼일PwC의 역사는 짧지 않다. 삼일PwC는 1990년대 말부터 벤처팀을 운영했는데, 당시의 고객사들이 현재 한국의 IT업계를 주름잡는 큰 회사로 성장했다.
이 센터장은 "삼일PwC는 쿠팡 등 유수의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전부터 자문을 제공하고 다양한 단계의 전략적 결정을 함께 해 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스타트업지원센터를 꾸렸고, 2021년 유니콘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단위 조직을 넘어 전사 플랫폼조직으로 편재되는 진화의 과정이었다. 현재 유니콘지원센터는 약 1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자문하는 스타트업은 1500곳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I와 반도체, 플랫폼, 게임, 바이오·헬스케어, 하이테크 등 6개의 섹터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유니콘파트너라고 불리는 이들은 개발자 출신의 회계사와 변호사 등 다양한 인력들이 포함됐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스타트업의 생애주기별로 IR 작성부터 투자유치, M&A, 세무 회계 IPO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지원하는 자문은 광범위하다. 초기 스타트업들은 방향성에 대한 상담을 주로하며 아기유니콘 단계 기업은 투자유치 등에 대한 자문을 많이 구한다. 어느정도 성장이 이뤄진 기업들은 회계나 세무, 펀딩, 상장 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삼일의 문을 두드린다.
이 센터장은 "유니콘지원센터는 국내 스타트업이 성장과정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 조언을 넘어 실행가능한 해답을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전략적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의 상담에 그치지 않고 기관·협회 등과 손잡고 세미나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다수 진행한다. 최근에는 아기유니콘과 예비유니콘 25개사의 경영을 진단하는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축적된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경영진단 키트’를 개발해, 기업이 보완 요소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일PwC는 올해 회계법인 최초로 AI 엑스포에 참가해 회계 AI솔루션을 시연했고, 스타트업 맞춤형 ERP 솔루션인 스텔라(Stella)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들이 ERP 시스템을 깔아 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스타트업들을 위한 ERP패키지를 핑거와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콘지원센터를 만든 건 단기적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140여명의 유니콘프렌즈는 무료로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실질적으로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수익에 즉시 기여할 수 있진 않다"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함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 이후 삼일PwC를 우호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 내부통제 필수적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센터장은 "매출의 루트가 다양화하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글로벌 회사에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온다"며 "과거보다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진출 전략과 내부통제 체계가 미흡한 점이 위기요인이라고 봤다. 과거 스타트업 시장에서 빠른 성장과 몸값 상승을 중시했다면 최근에는 지속가능성과 건전성이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ESG, 내부통제, 수익성 개선을 중시하면서 스타트업도 재무 전략을 보수적이고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거버넌스와 재무투명성이 부족하면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전략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유니콘이 되기 위해선 국내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조기에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섹터별로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정부 프로그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삼일PwC는 우수한 스타트업들과 국내외에서 여러차례 포럼을 진행해 왔는데, 이런 활동들을 더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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