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석유화학 한파, 성낙선 롯데케미칼 CFO의 돌파구는실적은 아직 캄캄하지만…투자 사이클 마무리·보수적 재무전략 '시너지'
허인혜 기자공개 2025-09-25 16:29:2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긴 터널을 걷고 있는 롯데케미칼. 끝에는 빛이 있을까요? 어려운 업황 속 흔들린 롯데케미칼은 성낙선 CFO 체제 아래에서 회사채 EOD를 롯데월드 담보와 은행 보증으로 정리하고, 만기물은 현금 상환·대체 조달로 대응했습니다. LCPL·레조낙·수처리 공장 매각과 LCLA·LCI PRS 유동화로 유동성도 보강했죠.비핵심을 정리하고 자본을 보수적으로 관리한 효과가 나타날까요. 인도네시아 생산 투자 사이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기대감을 높입니다.
#'롯데타워' 층고의 부담 견딜 성낙선 CFO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 최고층 마천루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파리의 에펠탑 같은 타워를 꿈꿨고 123층의 롯데타워로 99년의 숙원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그룹의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말 담보로 내세운 자산이 바로 롯데타워였습니다. 그만큼 롯데케미칼이 절실하게 기업의 신용을 강화해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CFO를 살펴보는 시간, 이번 어바웃CFO에서는 롯데타워의 층고만큼 많은 과제를 안았지만 그 무게를 이길 재무 설계자로 꼽히는 성낙선 CFO의 역할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성낙선 CFO는 1972년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이어갔습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개선실 감사 조직과 첨단소재 경영지원, 화학 BU장을 거치며 내부 운영을 폭넓게 경험했습니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케미칼과 호텔, 쇼핑을 오갔습니다.
2024년 1월 CFO로 부임한 뒤 회사채 재무특약 이슈를 정리하고, 만기 채권은 현금 상환과 대체 조달로 대응했죠.비핵심 자산 매각을 순차적으로 실행해 재무 구조를 간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 롯데의 상징 '타워'까지 담보잡은 이유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재무특약(EOD) 이슈를 채권단 동의로 정리했는데요, 이자보상배율 조건 등 수익성 연동 조항을 삭제했고, 은행 지급보증을 붙여 회사채 신용도를 보강했습니다. 이 보증이 바로 롯데타워였죠.
이후에도 현금 확보 기조는 이어졌습니다. 파키스탄 법인(LCPL) 지분 매각, 일본 레조낙 지분 4.9% 정리, 국내 수처리 분리막 공장 매각 등 비핵심 자산을 단계적으로 정리했고, 미국 자회사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LCLA)와 인도네시아 법인(LCI) 지분은 PRS, 즉 주가수익스와프 구조로 유동화했습니다.
레조낙 지분 매각만으로 약 2750억원 현금과 누적 800억원 차익을 확보했고, 파키스탄 법인 매각 대금은 약 980억원 규모입니다.
다만 조달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전년 AA에서 AA-로 낮췄고 회사채 신규 발행 대신 올해 도래한 5450억원은 현금 상환 위주로 대응한다고 전해집니다.
PRS는 비용과 조건을 수시로 점검 중입니다. 미국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지분을 담보로 6637억원을 조달했던 메리츠증권과는 금리 등 조건 재협상이 1년 차 도래 전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협상이 불발된다면 리파이낸싱 옵션도 거론됩니다.
해외 장기차입과 관련된 약정 부담도 숙제입니다. 미즈호은행 차입에는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유지 조항이 있어 웨이버, 즉 일시적 적용유예 협상과 조건 보완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실적은 캄캄하지만…투자 사이클 마무리 수순
실적 측면에선 업황의 영향이 큰데요,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2025년 연간 적자가 전망됐죠. 누적 적자 확대 우려가 깊고, 신평사 역시 추가적인 재무개선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업황은 아직 쉽지 않습니다. 아시아의 납사-에틸렌 스프레드는 하반기에도 손익분기선 아래를 맴돌았는데요, 중국 자급률 상승과 중동 증설도 부담입니다. 납사-에틸렌 스프레드는 범용 반제품 에틸렌과 원자재인 납사 사이 가격차로 에틸렌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터널 끝에는 빛이 있는 법이죠, 희망의 좌표도 천천히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투자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죠.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가 상업 가동에 들어서면 연 100만톤 에틸렌이 현금을 생산합니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25만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현지 아사히마스케미칼과 2035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이 잡혀 있는데요, 초기 가동률 목표인 65~70%를 전제로 안정적 정착이 가능하다는 기대입니다.
#보수적 재무전략, 터널 끝 빛 보이는 롯데케미칼
위기가 찾아온 만큼 재무전략도 보수적으로 짰습니다. 성낙선 CFO는 '현금 우선, 또 부채 축소'로 방향을 고정했죠. 운전자본과 설비투자를 매분기 점검하고, 자산 경량화로 순차입금 증가세를 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도 롯데케미칼을 위해 시장과 소통 중인데요. 지난해 11월 그룹은 부동산과 가용예금 등 그룹차원의 유동성 여력을 전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위기와 함께 그룹의 유동성을 브리핑하는 건 그만큼 롯데케미칼에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업황은 아직 캄캄하지만, 롯데케미칼은 투자 사이클 종료와 가동 자산의 현금화, 비핵심 자산의 정리라는 세 가지 변화로 빛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실제 가동률과 현금흐름, 그리고 PRS 재협상 결과가 롯데케미칼 부활의 체크포인트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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