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혜주]'IDC 운영' KINX, AI 수요 확대로 성장 탄력과천센터 가동시작, 특정 ISP 의존 않는 '중립성' 무기
이종현 기자공개 2025-10-14 08:00:46
[편집자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산업에 지원할 금액이 30조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체 규모의 20%로, 10대 첨단산업 중 단연 압도적이다. 금융당국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콕 집어 경제성장 전환점이 될 메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지원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잠재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INX는 수도권에 8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다. 그룹웨어 기업 가비아의 핵심 계열사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2000년 설립해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데이터센터는 크게 서버를 보관할 공간(상면)만 제공하고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코로케이션'과 서버 운영에 필요한 전용 회선 및 네트워크 기술력을 제공하는 '호스팅'으로 구분된다. KINX는 코로케이션과 호스팅 모두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KINX가 8개 IDC를 모두 자체 소유한 것은 아니다. 가산·분당·상암·판교 등은 타사 IDC의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중 KINX가 자체 소유한 것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도곡센터'와 경기도 과천시의 '과천센터'다.

여기에 더해 중립적 '인터넷 회선 연동(IX)' 사업자라는 점도 특이점이다. IX는 서로 다른 망(네트워크)을 보유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일반 사용자의 경우 ISP끼리 백본 스위치를 통해 회선이 연동된다. 하지만 기업이 사용하는 전용 회선의 경우 ISP간 연결을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 KINX다.
최근에는 IX를 기반으로 여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CSP)의 전용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는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KINX에 따르면 클라우드 허브 매출은 2023년부터 IX 매출을 제쳤다. 이밖에 인터넷 콘텐츠를 분산 전송하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등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INX의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늘었다. 지난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16.5%에 달한다. 별도 기준 IDC 매출이 가장 크고(67.2%) 클라우드허브(14.4%), IX(11.3%), CDN(4.3%) 등이 뒤를 잇는다.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가고 있다. KINX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인 16.5%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IDC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지난 연말 가동을 시작한 과천센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과천센터가 아직 전부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업 건물은 완공 후 점진적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입주자를 유치하고, 계약을 체결한 뒤 서버 등 장비를 세팅·테스트하는 것까지 마친 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된다.
KINX는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KINX에 따르면 2분기 기준 과천센터의 계약률은 약 50% 수준이다. 계약률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가동률을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 매출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INX가 제시한 연말까지의 계약률은 80%로 이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KINX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1~25%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7.1%, 올해 상반기에는 13.7%까지 이익률이 떨어졌다. 이는 과천센터 건설을 위한 설비투자 성격의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과천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이익률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INX는 별도 기준 최저 영업이익률을 16%로 설정했다.
전반적으로 순항 중인 KINX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IDC 공급 과잉설'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와 관련 "과한 우려"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IDC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수년 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현장에선 공급 과잉은커녕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너도나도 IDC를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이유"라며 "5년이나 10년 뒤에는 IDC가 지나치게 많이 생겨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한정돼 있는 전력 공급 특성상 그럴 우려는 적다. IDC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입주자 유치 경쟁이 펼쳐질 수는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KINX 관계자는 "IDC 공급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더 큰 상황이다. 정부의 AI 지원사업과 민간 부문의 고전력 상면 수요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IX나 클라우드 허브 등으로 IDC 또는 CSP간 연결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DC의 증가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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