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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증권사]충당금 쌓는 대신증권, 부실자산 늘어난 메리츠②[자산건전성]우발부채 3.5조 대신증권, 리스크 관리 돌입

홍다원 기자공개 2025-09-30 08:20:1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8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PF와 신용공여 등 여신 기능이 점점 확대되면서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 등 자산건전성 지표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금융에 적극적인 대신증권은 커지는 우발부채 규모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등으로 부실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을 가장 적게 쌓았다.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161% 대신증권 vs 21% 메리츠증권

THE CFO가 국내 증권사 5곳(은행계열 제외)의 올해 상반기 자산건전성 지표를 조사한 결과 대신증권은 고정이하여신(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부실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확대한 증권사로 꼽혔다.

여신 자산은 크게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증권사가 부실이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 어느 정도로 손실을 대비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올해 상반기 말 대신증권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16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0%) 대비 101%p(포인트) 만큼 증가한 수치다. 1년 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해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실제 대신증권의 전체 대손충당금(충당부채)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877억원, 2024년 1643억원, 올해 상반기 1739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여기에는 금융보증계약 관련 신용손실충당금 1164억원과 대출금 관련 충당금 521억원 등이 포함됐다.

경쟁사 대비 부동산 금융 사업 비중이 높은 대신증권은 우발부채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이 부동산 금융 IB 영업을 늘리고 있는 만큼 여전히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2024년 2조6481억원을 기록했던 우발부채는 올해 상반기 3조5547억원으로 급증했다. 여신 중에서도 부동산 PF 대출,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등 부동산 관련 비중이 높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96%로 상승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부동산 직접투자보다는 채무보증을 활용하고 있다"며 "채무보증은 NCR 위험값이 직접투자보다 낮아 자본효율성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기초자산에 대한 손실부담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의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크게 확대됐지만 그럼에도 충당금 설정 규모가 적정 수준 대비 다소 낮은 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세'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9%) 대비 18%p 감소한 수치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는 모두 40% 이상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손실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대손충당금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영향이다. 2022년 3416억원이던 고정이하자산은 2023년 4362억원, 2024년 6049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3746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넘겼다.

요주의이하자산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4973억원이던 요주의이하자산은 2024년 1조1564억원, 올해 상반기 1조80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2022년 1342억원에서 2023년 303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2901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한 데에는 홈플러스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6551억원의 기업대출이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됐다. 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과 국내 부동산PF 시장의 사업성 저하도 변수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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