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100점 초반 기록한 한화비전, 정보접근성은 양호[S&W]낮은 총점에서도 구성·정보접근성 평이…참여도 등은 피어그룹 내 최하위
허인혜 기자공개 2025-10-01 08:19: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3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비전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01~105점을 기록한 피어그룹들 사이 구성 부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을 공개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정보접근성도 비교그룹 대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반면 참여도는 비교그룹 내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가 지나치게 적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전체 평가 대상 기업에서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비교그룹 내에서는 다른 기업의 점수가 워낙 낮아 선방했다. 경영성과는 재상장 시기상 올해는 평가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
◇'구성' 평이했던 한화비전, 동점 그룹과 비교해보니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화비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03점으로 산출됐다.

순위로 보면 410위권 밖인 하위권이다. 전체 평가 대상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항목이 하위권에 머문다. 다만 비슷한 점수를 받은 그룹과 견줘보면 어떤 부분에서 비교적 선방했고 어떤 부분은 더더욱 분발해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화비전은 피어그룹 대비 구성과 정보접근성이 높은 편에 속했다. 특히 구성은 총점 28점, 평점이 3점대 이상으로 전체 평가 기업으로 넓혀도 평이한 수준이다. 구성에서는 5점 만점을 받은 항목도 나왔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지, BSM을 만들고 그에 따른 경력과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는지 등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규철, 김광수, 정수미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의 소위원회는 김기철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등 사내이사가 참여한다.
한화비전은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역량 구성 매트릭스 표를 공개한다. 기업경영과 리더십, 전략과 인수합병, 법률과 정책, 리스크, 재무회계, 주요 사업 전문성 중 영상보안과 산업용 기계 부문, 독립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각 항목에서 적어도 2인 이상의 이사가 전문성을 띄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접근성은 총점 20점, 평균 3.3점으로 역시 피어그룹 대비해서는 성과가 좋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통해 이사회의 활동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확인하기에도 용이했다. 같은 그룹 내에서는 코오롱과 국도화학이 한화비전과 비슷한 스코어였다.
◇참여도, 비교그룹 내에서도 하위권…개선 예고된 경영성과
한화비전의 참여도 점수는 16점으로 나타났다. 101~105점을 받은 기업은 25곳이었는데 이중 18번째 수준이다. 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도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한화비전의 평점도 2.0점으로 미흡한 편에 속했다.
이사회 멤버들의 출석률은 90% 이상으로 양호했다. 이사회 의안도 9일 전 전달해 충분히 자료를 검토할 시간을 할애했다고 봤다.
하지만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기타위원회의 회의 개최 횟수가 현저하게 적었다. 한화비전은 2024년 한해동안 세 차례의 이사회를 여는 데에 그쳤다. 감사위원회도 위원장과 외부감사인 등을 선임한 1차를 포함해 총 세 번의 회의를 열었다. 관련 항목은 모두 1점을 받았다. 또 사외이사 대상, 감사위원회 대상 교육도 부재했다.

참여도와 함께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도 평균 점수가 낮았다. 다만 2.1점의 평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피어그룹 기업들의 점수가 더 낮았던 탓에 비교군 중에서는 상위권에 랭크됐다.
절대적인 점수가 낮기 때문에 개선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사회 평가를 하지 않아 이와 관련한 점수는 모두 챙기지 못했다. △이사회 평가 수행 여부 △평가결과 공개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평가 △재선임 반영 등이다.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평가 기간 상장 후 1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스코어를 매기지 않은 항목이 많았다. 또 전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에 그치는 등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와 내년 컨센서스가 희망적으로 점수가 오를 여지가 있다. 올해 시장의 기대치는 매출액 1조9226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이다. 2026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원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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