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채권단 난이도 상승, 10개사 차입금만 '78조''32조' LG, 차입금 원톱…10조 넘긴 '한화·롯데', 'DL·HD현대' 순으로 많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9-29 07:55:3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가운데 10대 석유화학사가 보유한 차입금 규모가 총 78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각 기업별 주채권 은행을 앞세워 금융 구조조정을 선행한다는 방침이다.화학사들의 차입금 규모가 예상보다 커 채권단 내부에서 금융지원에 부담을 느끼는 곳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일부 화학사들의 경우 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단기 조달 비중이 높아 채권단 중심의 신규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26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화학사 가운데 가장 많은 차입금을 보유한 곳은 LG화학이다. 올 6월 말 기준 총차입금 31조7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화학사 총차입금의 약 41%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LG화학의 차입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가다. 총차입금 가운데 은행 등 차입금은 28조4125억원으로 전체의 89.35%를 차지했다. 장기차입금이 21조5168억원으로 많아 자금 운영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외 LG화학은 2조5684억원의 교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총차입금의 8.08%에 해당한다. 또 리스부채 1218억원(0.38%), 비유동리스부채 6949억원92.19%)를 보유 중이다. 채권단 협약에 따라 연내 상환 후 은행권 차입금으로 차입처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LG화학의 주채권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이외 KDB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 등과도 거래하고 있다. 향후 사채 등 단기 시장성 자금 상환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은행권 차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채권 은행인 국민은행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두번째로 차입금 규모가 많은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주채권 은행은 KDB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한화솔루션 외에도 DL케미칼과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주채권 은행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여천NCC의 구조조정 전반을 지휘할 예정이다.
올 6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은 12조8763억원 규모 총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은행 등 금융권 직접 차입금 규모는 9조9497억원으로 총차입금의 77.27%에 해당한다.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이 4조6285억원으로 총차입금의 35.95%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차입구조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중도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올 6월 말 기준 유동성 사채 7777억원으로 총차입금의 6.04%를 차지했다. 비유동성사채는 2조1489억원으로 총차입금 대비 16.69%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사채 상환 및 주채권은행 등으로부터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산업은행 등 주채권 은행 부담도 높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 은행으로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또 다른 회사인 DL케미칼도 올 6월 말 총차입금 규모가 4조81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단기 차입금 등 금융권 직접 차입은 3조2287억원으로 총차입금 내 66.99%를 차지했다. 경쟁사 대비 사채와 리스부채 등 시장성 조달이 많아 구조조정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을 주채권 은행으로 두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세번째로 차입금 규모가 많은 화학사다. 올 6월 말 기준 총 1조184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직접 차입한 자금은 총 8조1449억원으로 총차입금의 81.3%를 차지했다.
롯데케미칼도 시장성 단기 조달이 많았는데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금융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만기 1년 이내 유동성 사채는 1조1996억원으로 주요 화학사 중 유일하게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비유동 사채도 6740어원으로 총차입금 내 6.73%의 비중을 차지했다.
롯데케미칼과 NCC 통폐합을 논의 중이 HD현대케미칼은 올 6월 말 기준 3조8616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의 금융권 직접 차입금은 총차입금의 79.39%인 3조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채 규모는 7960억원으로 20.61%를 차지했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이외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SK지오센트릭은 올 6월 말 기준 2조8633억원의 총차입금을 보유 중이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총차입금 규모도 2조627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주채권 은행은 신한은행이다. 대한유화의 총차입금은 2998억원으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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