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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수익성에 발목 잡힌 롯데정밀, 평가점수 10점 '뚝'[총평]255점 만점에 163점, 경영성과 고전…나머지는 3점대 고른 분포

고진영 기자공개 2025-10-02 08:09: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4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 이사회를 육각형 모델로 평가한 결과 올해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영성과 점수가 떨어지면서 전체 총점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과 견제 기능에 대한 평가가 소폭 오르긴 했으나 의미있는 개선으론 보기 어렵다. 다만 대부분의 지표에서 3점대로 균형있게 양호한 평점을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익 급감에…경영성과 점수 '11점' 하락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롯데정밀화학의 이사회 운영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3점으로 산출됐다. ‘더보드 지수’로 환산할 경우 63.9%다.

173점이었던 2024년 평가와 비교하면 10점 후퇴했다. ‘경영성과’ 지표에서 11점이 깎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총점 34점(55점 만점)에 평점 3.1점(5점 만점)을 받았지만 이번엔 총점 23점, 평점 2.1점에 그쳤다. 롯데정밀화학의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5%, 당기순이익은 80% 급감한 탓이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점수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했다. 참여도 점수는 1점 하락한 반면 구성과 견제 기능 점수는 각각 1점씩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2024년보다 1점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구성 점수의 경우 총점 32점(45점 만점)에 평점 3.6점에서 총점 33점, 평점 3.7점으로 올랐다.


구성 지표에서 점수가 바뀐 부분은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가’를 묻는 항목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자산규모상 의무 설치 위원회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포함해 총 6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이다.

그 중 투명경영위원회는 내부거래 등 중요한 거래를 승인받기 위해 2015년 5월부터 운영해왔다. 다만 지난해는 평가 시점 위원장이 부재했던 만큼 채점 기준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후 봉욱 사외이사가 위원장에 올랐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현재는 전 현대렌탈서비스 부회장인 윤규선 사외이사가 위원장으로 있다. 윤 위원장을 포함할 경우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어 올해는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또 견제 기능에선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율이 약 42%에서 25%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관련 점수가 상승했다. 보수 비율을 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은 미등기이사가 보수는 과도하게 가져가는 케이스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그간 롯데정밀화학은 미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등기이사의 약 40~50% 안팎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사내이사였던 김우찬 상무, 김상원 상무가 퇴직소득으로 각각 8억2000만원, 3억8000만원 상당을 수령하면서 등기이사 평균보수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해당 항목에서 만점이 매겨졌다.

◇참여도 뒷걸음질, 정보접근성 고전 원인은

반면 참여도 지표의 경우 2024년 총점 31점, 평점 3.9였다가 올해 총점 30점, 평점 3.8점으로 소폭 떨어졌다. 감사위원회에 대한 교육횟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23년 마곡중앙연구소 소개를 포함해 총 7회의 감사위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교육은 3회에 그쳐 감점 요인이 됐다.

나머지 2개 지표의 경우 지난해와 점수가 같았다. 정보 접근성은 총점 19점(만점 35점)에 평점 3.2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총점 25점(만점 35점)에 평점 3.6점으로 채점됐다. 전반적으로 경영성과를 빼면 대부분 3점대에 고르게 분포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정보 접근성은 경영성과 다음으로 낮은 평점인 3.2점에 그쳤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시하지 않는 점 등이 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보 접근성의 채점기준 중 하나인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도 눈에 띈다. 준수율이 지난해 60%에서 올해 66.7%로 올랐는데 관련 항목 점수는 동일하게 4점이 매겨졌다. 점수가 상승하긴 했으나 배점 구간은 같았기 때문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요구하는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10개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9개였지만 정관 개정으로 현금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면서 준수율이 올랐다. 회사 측은 “배당기준일을 별도로 정하는 개정을 작년 3월 실시했다”며 “배당기준일 전 배당액을 확정해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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