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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율 점검]애큐온저축, 규제에 제동 걸린 중금리 전략⑤예대율 6분기 연속 상승해 98.86% 기록, 주축은 신용대출…담보 대출 확대 전망도

유정화 기자공개 2025-09-30 12:39:22

[편집자주]

저축은행 예대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주 수익원이 예금을 받아 대출을 내주고 거기서 생기는 이자차익인 만큼 예대율 하락은 곧 수익성 저하와 직결된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며 마땅한 대출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도 섣불리 수신을 확보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저축은행 예대율 추이를 살펴보고 각사별 경영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09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하며 예대율을 끌어올렸다. 작년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하면서 중금리대출 대상 고객군을 확보한 영향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을 제치고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하반기 중금리대출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는 애큐온저축은행뿐 아니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던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해당되는 얘기다. 업계는 애큐온저축은행이 가계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 규모 3575억원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예대율은 98.86%다. '빅5' 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99.64%)에 이은 2위다. 뒤를 이어 SBI저축은행(97.73%), OK저축은행(96.66%), 웰컴저축은행(89.78%) 등을 기록했다.


예대율은 받아들인 예금부채(수신) 가운데 얼마나 대출채권(여신)으로 내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높을수록 대출 영업이 활발하고 반대로 낮으면 대출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저축은행은 예금에 크게 의존하고 대출 비중이 크면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예대율을 유동성 지표로 본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예대율은 2023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상승세다. 2023년 말 94.17%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작년 말 95.97%로 늘었고, 올해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수신을 조절하는 가운데 중금리대출 등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왔기 때문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작년부터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3575억원이다. 작년엔 지난해 총 취급액은 1조69억원 수준으로 OK저축은행(1조66억원)을 근소하게 제치고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3년 1분기부터 매분기 1000억원 이상씩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시기는 CSS 고도화를 마친 시점과 맞물린다. 지난해 4월 애큐온저축은행은 기존 신용평가의 한계점을 개선하고 보다 합리적인 평가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비금융 대안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 시계열(공간)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적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신용대출 비중 1년새 10%p 이상 상승

다만 하반기 중금리대출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놓으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간 소득 이내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고객은 1금융권 대출 한도를 초과해서 오게 되는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가 대부분인 만큼 취급 물량이 급감했다.

올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80.52%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중금리대출을 확대해 온 결과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대출 비중은 68.37% 수준이였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 취급액이 급감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게는 30% 많게는 70% 수준까지 신규 대출 취급액이 줄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이 기존 추진하던 중금리대출 확대 전략이 제동이 걸린 배경이다.

업계는 애큐온저축은행뿐 아니라 가계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담보 대출 등 담보대출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여신 영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부동산을 제외한 가계 담보대출이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당분간 주력 상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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