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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LS의 밸류업 챌린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30 07:51:3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라는 주식에서 전선과 케이블, 구리 등의 여러 가지 이미지를 떠올렸다면 이 회사의 가치를 상당 부분 짚은 것이다. 특히 2003년 그룹이 출범한 이후 기업공개(IPO)와는 거리를 둔 채 다양한 사업을 직접 안고 시장에 묵묵히 자리해 온 회사가 바로 ㈜LS다.

다만 눈여겨볼 건 앞으로의 상황이다. 그동안의 조용하고 보수적인 행보와 달리 당장 에식스솔루션즈를 상장시키는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LS전선과 LS MnM까지 따로 IPO 무대에 오를 날이 차근차근 다가올 예정이다.

자산가치 희석과 그에 따른 밸류 하락 등이 우려되지만 결국 시선이 향해야 할 곳은 지분 구조다. 1953년생 구자열 의장부터 그의 2010년대생 손자·손녀까지 특수관계인 43인이 ㈜LS 지분을 넓고 얕게 쥐고 있다. 총 32%라는 아슬아슬한 지분율 속에서 이들의 주식 자산은 사실상 ㈜LS가 전부다.

지배력과 자산가치를 지탱하는 확실한 재산이다. 애초에 특정인에게 지분이 집중된 구조도 아니어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주가를 낮추거나 할 이유도 없다. 43인 각자의 지갑 사정에서만 보면 오히려 자회사 IPO보다 주가를 높여 주식담보대출 한도와 조건을 넉넉히 하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

야금야금 ㈜LS 주식을 매입하는 호반그룹이라는 세력도 생겼다. 주가가 낮아지면 약점은 커지고 방어력은 약해진다. 소수 지분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지만 구씨 일가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주가 방어다.

새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로 주가 상승 국면은 열렸다. 회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지난달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여전히 12%가 남아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2세대는 ㈜LS 지분 매입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누군가는 진정성을 의심한다. 정책 드라이브와 호반그룹 변수에 억지로 떠밀린 변화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동기가 무엇이든 ㈜LS는 변하고 있다. 오너 일가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는 이미 ‘밸류업’으로 합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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