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중국기업 글로벌 확장, 크로스보더 딜 역량 강화해야"신펑 첸 화타이증권 전무 “IB 진화, 핀테크·글로벌·인재·ESG 중요”
김예린 기자공개 2025-09-29 07:51:0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본격화로 아웃바운드 M&A와 크로스보더 딜이 늘었다. 중국 투자은행(IB) 입장에서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으로 국제적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신펑 첸(Xinfeng Chen) 중국 화타이연합증권 전무는 26일 더벨이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펑 전무는 '중국 자본시장 개혁에 따른 IB의 진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화타이증권은 중국의 선도적인 IB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주식거래 규모, M&A 거래, IPO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홍콩·런던 증권거래소 3곳 증시에 상장된 곳이기도 하다.
화타이연합증권은 투자금융업을 담당하는 화타이증권 자회사다. 신펑 전무는 JP모간, 중은국제(BOCI),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거쳐 화타이증권에 합류한 인물로 20여년간 IB업계에 종사했다.
신펑 전무는 2019년 이뤄진 중국 자본시장 개혁으로 자본시장과 IB업계가 급성장했다고 운을 뗐다. 기존 승인제 기반에서는 중국기업이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면 감독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했다.
중국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주식발행 등록제를 도입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은 누구든 상장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등록제를 적용해 커촹반(STAR Market), 창업판(ChiNext) 등을 시작으로 베이징거래소,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시장까지 전면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주식 발행과 상장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기업의 정보공개 중요성과 시장 투명성이 커졌다. 중국 자본시장과 IB업계 진화로 이어졌다.
등록제 도입에 따라 전체 자본시장에서 IT기술과 첨단소재, 헬스케어 등 하이테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유관 업종의 M&A 거래 건수도 꾸준히 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신펑 전무는 "IB들은 기존 단순 상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나 등록제 도입 이후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고 결정하며 전문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IPO뿐 아니라 M&A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혁신기업 성장에 보다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성장에 따른 트렌드로는 상위권 IB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크로스보더 딜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신펑 전무는 "시장점유율이 상위권 IB에 집중되는 승자독식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소형 IB들의 경쟁 압박이 심화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기업들의 국제 확장 전략 아래 크로스보더 딜이 늘었다"며 "IB업계도 글로벌 M&A 자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간 M&A 사례를 통해 IB가 실물경제 성장과 자본시장의 기술적 교류에 미치는 순기능을 조명하기도 했다. 2023년 SK엔펄스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웨트케미칼 사업을 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회사 야커테크놀로지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야커테크놀로지는 중국 내 선도적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SK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자 진행한 거래로 모두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타연합증권은 이 딜에서 타당성 조사와 타임테이블 마련, 전체적 협상 과정을 주도했다"며 "산업계 자체가 글로벌화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 확보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서는 △핀테크 통합·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의 인재 활용 전략 다각화 △ESG와 지속 가능 금융 등 4가지를 꼽았다. 핀테크 통합·혁신과 관련해서는 AI가 전 영역에 내재화하는 흐름에 맞춰 IB들도 AI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 효율성과 리서치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기업들의 글로벌 영역 확장에 대응해 각국을 상호 연결된 구조로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과 글로벌 자문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신펑 전무는 "첨단 산업 등 신사업 영역이나 각국 여러 유형의 고객을 대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녹색채권과 탄소금융, 지속가능한 투자 활성화에도 IB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영진 역시 ESG 원칙에 입각해 경영해야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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