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투자 황금기 맞은 동남아, 옥석 가리기 필요"타이머 베이그 DBS뱅크 이코노미스트 "싱가포르, 글로벌 자금 유입 증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9-29 07:53:5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 동남아시아는 투자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분열과 무역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불안한 소식이 쏟아지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타이머 베이그(Taimur Baig) DB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THE NEXT Corporate Governance Conference 2025’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시아 자본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은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서 동남아를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후공정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베트남은 저임금 인력을 바탕으로 한 조립, 가공 중심의 생산 허브로 성장 중이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동남아시아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투자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 미국 시장의 PER과 비교했다. 현재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PER은 30배 초중반 수준이다.
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시장의 PER은 모두 15배 이하다. 이들 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이나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저평가가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동남아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에는 매달 100억~1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매년 1200억~1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봄 뉴욕에서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만난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시장 외에도 아시아 자산군 전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 자산에 비하면 아시아 자산군은 할인 판매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동남아 시장은 국가별로 투자 여건이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는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ET 인덱스(SETI)는 현재 1300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불과 지난해 9월만 해도 1400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매력적인 금융 시장으로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두 나라 모두 정치적 안정성과 산업적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평가다. 싱가포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도 활기를 띄고 있다. 싱가포르 증시는 2025년과 2026년에만 수십 건의 IPO가 예정돼 있다.
베이그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성장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의 자산운용사, 국부펀드, 보험사들이 모두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기회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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