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빅딜]미래에셋의 스테이블코인 우위, 삼성 '긴장 모드'파이낸셜 주요주주, 다양한 이점 기대…'경쟁자' 삼성증권 등 움직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09-29 09:14:18
[편집자주]
네이버와 두나무가 초대형 지분거래에 나선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종속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다. 비상장사임에도 각각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두 기업이 수직계열화로 합쳐지게 됐다.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의 결단이다. M&A 규모만 아니라 국내 유통·결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공룡 플랫폼과 점유율 1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성사까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 많다. 이번 빅딜 이면의 배경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모두 외부 투자자가 주주로 있다. 특히 이번 거래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인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지분구조 변화와 사업적 시너지 모든 면에서 큰 영향을 받을 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딜이 최종 성사되면 미래에셋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융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 금융사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삼성은 주요 그룹사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적극 검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삼성전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회장, 스테이블코인 '지대한 관심'…이용재 본부장 힘 실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네이버다. 전환우선주를 포함하면 지분 75%를 갖고 있다. 나머지 25%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 때문에 이번 거래 추진 과정에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사전 협의를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이 향후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망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에셋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은 박 회장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가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말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한 뒤 올초에는 디지털자산솔루션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올 7월에는 해당 팀을 디지털자산본부로 격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전문가는 이용재 디지털자산본부장(이사대우)이다. 그는 2009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가 2021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블록체인 산업이 열리던 초기부터 전문성을 쌓은 업계 베테랑으로 꼽힌다. 4년전 미래에셋에 합류한 뒤로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업무를 담당했고 TF를 이끌고 있다.
코인 발행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상표도 다수 등록해둔 상태다. 미래에셋의 지주사격 기업 미래에셋컨설팅은 올 6월 17일과 18일에 걸쳐 KRWM와 KRWX, 디지털 엑스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상표권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미래에셋 질주 의식…국내 넘어 해외 사업 검토 분주
스테이블코인은 전통금융(트레디파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은행, 증권, 카드, PG사 등 다수 사업자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영역이다. 특히 발행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움직임이 뚜렷한데 핵심 플레이어로 지목되는 게 증권사들이다. 증권사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유가증권 결제 수단으로 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들에게 스테이블코인 발행처를 은행, 증권, 빅테크 3곳으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특히 최근 이면에서 활발히 뛰고 있는 곳이 다름 아닌 삼성 계열사들이다. 가상자산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증권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행보는 미래에셋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자 이에 경쟁의식을 느껴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미래에셋과 삼성의 금융사들은 각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퇴직연금, ETF 등에서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새롭게 열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행보는 미래에셋이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다만 삼성그룹은 금융사뿐 아니라 '맏형'인 삼성전자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내에 해당 사안을 전담하는 테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이들 조직이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알아보고 있는 중으로 확인됐다.
실제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협력이나 투자도 하나 둘 나오는 중이다. 코인베이스는 올 7월 29일(현지시간) 결제·입금 수단에 삼성페이(삼성 월렛)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바스티온(Bastion)은 이달 2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벤처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460만달러(약 205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소니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참여했고 삼성넥스트, 해시드 등도 동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신테카바이오, ABS센터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회' 개최
- 뉴진스 되찾은 어도어, 펀더멘털 회복 '시동'
- [SKT 인사 풍향계]조직개편 키워드 '강소화', 2대 사업부 중심 재편
- [i-point]'성수기 진입'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견조한 성장'
- [Company Watch]나우로보틱스, '글로벌 Z사'향 제작완료 "내년 매출 실현"
- [i-point]대동로보틱스, 농용 필드로봇 미국·유럽 상용화 발판 마련
- [i-point]크라우드웍스, 한림원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연구기획 플랫폼' 개발
-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CEO에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M&A팀장 안중현, JY 심중 꿰뚫는 전략가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산하 'M&A팀' 만들었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M&A팀장 안중현, JY 심중 꿰뚫는 전략가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산하 'M&A팀' 만들었다
- [LG전자 인사 풍향계]'구광모 픽' 은석현 부사장, 업황 뚫고 '드라이브'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막강해진 사업지원실, 경영진단실까지 '완전 통합'
- 삼성전자, 폴더블 판매 10% 확대 계획 'Z플립 핵심'
- 삼성전자의 트라이엄프, 그리고 메멘토모리
- [LG전자 인사 풍향계]'에어컨 외길' 이재성 부사장, ES사업본부 안착 주역
- [LG전자 인사 풍향계]류재철 HS사업본부 사장, 조성진 전 부회장 '닮은 꼴'
- [LG전자 인사 풍향계]'희망퇴직' MS사업본부, 임원 승진 '최소화' 전망
- 한경협, 4대그룹 회장단 복귀 관전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