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롯데지주, 도입 10년 맞은 투명경영위원회 '연착륙'[S/W]참여도·정보접근 만점 근접…적극적 이사진 참여도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5-10-01 08:20:1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8시5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이사회 기능의 실질적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이 제도를 통해 이사회 권한 중 일부를 각 위원회에 이관하면서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안건을 한층 더 깊이 있고 집중적으로 검토·처리한다.롯데그룹의 소위원회 가운데선 투명경영위원회가 눈길을 끈다. 다른 상장사에선 흔치 않은 이 위원회는 올해로 꼭 10년차를 맞았다.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나타난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이후 상징적 장치를 넘어서 그룹 거버넌스 선진화와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대부분 지표 상위권 기저엔 '도입 10년차 투명경영위'
theBoard는 국내 주요 상장 기업에 대한 '2025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자체 제작한 평가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6개 항목)에 따라 기업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롯데지주는 255점 만점에 177점을 받았다. 2024년 166점 대비 11점을 끌어올렸다.

롯데지주는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사회 경영 강화를 그룹 차원에서 주문하고 있는데 그룹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선봉에서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평가 점수 가운데 경영성과를 제외한 5개의 지표만 고려하면 500개 상장 기업 가운데 상위 5% 안에 들어가는 성취다.
롯데지주가 각 지표에서 고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거버넌스 선진화를 목표로 한 각 이사진의 높은 참여도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요약된다. 특히 통상 지주사에 배치하는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격상해 '투명경영위원회'를 따로 둔 점이 고득점을 이끌었다.
현재 롯데지주는 투명경영위원회를 포함해 총 6개의 소위원회(집행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서도 투명경영위원회를 '코드 A'에 배치했다. 소위원회 중 가장 높은 중요도를 매긴 것으로 보인다.

사실 롯데그룹의 투명경영위원회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통해 드러난 그룹 지배구조 문제점을 해결하고 복잡했던 순환출자구조 개선을 위해 시작했다. 2015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격렬한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일본롯데가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거버넌스가 드러났다.
베일에 싸였던 폐쇄적 지배구조는 국민적 반감을 일으켰고 더불어 순환출자 등 복잡한 지배구조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명경영'을 선언했고 그룹 내 존재하는 내부거래위원회의 명칭을 투명경영위원회로 바꿨다. 출범이 그룹 전사에 내린 오너의 특명이었던만큼 꽤 속도감 있게 각 계열사로 도입이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한 롯데지주 주요 상장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2015년 도입 초기에는 자산총계 1조원 이상의 계열사에 도입했고 계속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한 뒤엔 내부거래 관리까지 도맡으며 그룹 전체의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 소위원회로 자리매김했다.
◇정보접근성도 대폭 제고하며 '일일신 우일신'
그룹 차원에서 각 주요계열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세워 운용할만큼 롯데지주는 투명성과 정보접근 편의 제고를 강조한다. theBoard의 이사회 평가 결과에서도 정보 접근성이 6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런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2024년 대비 가장 큰 개선세를 나타냈다. 2024년엔 평점 3.2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던 반면 올해는 4.5점을 기록했다. 그룹 차원에서 정보 공개 역량을 강화하고 이사회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개별 이사 및 이사회 활동 내역을 한층 더 상세하게 공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비교적 기본적인 정보공개 영역에 해당하는 해당 항목에서 롯데지주는 2024년엔 각각 3점씩을 받았다. 올해는 사외이사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3점)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여부(4점)를 제외한 전 항목이 5점이었다.
기업지배구조 지표 달성률은 73.3%다. 이 역시 대부분이 작년 수준이었지만 주주총회 집중개최일을 피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롯데지주가 주총개최일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경우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또한 우수(8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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